생고뱅-글랜우드PE, 한국유리공업 거래 마무리 자회사·JV는 제외…시설투자로 본격 사세 확장 나설듯
김혜란 기자공개 2019-12-20 06:38:38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9일 1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랑스 생고뱅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 간 유리제조업체 한국유리공업(브랜드명 한글라스) 거래가 종결됐다. 외환위기 때 생고뱅에 팔렸던 국내 1호 유리제조사인 한국유리공업을 토종 PEF 운용사 글랜우드PE가 되사왔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거래로 평가된다.19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세계 최대 유리·건축자재 업체 프랑스 생고뱅으로부터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인수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거래 가격은 약 3100억원으로 이날 인수대금납입까지 완료했다. 지난 9월 27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약 3개월 만이다. 글랜우드PE는 고부가가치 강화유리와 코팅유리 관련해 신규 설비투자를 위해 한국유리공업이 발행하는 CB(전환사채) 400~500억원어치도 인수했다.
거래 대상은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다. 한국유리공업의 자회사 한국세큐리트와 생고뱅이소바코리아와 조인트벤처 6곳은 제외됐다. 한국세큐리트는 자동차용 유리 제조 회사고, 생고뱅이소바코리아는 건축용 단열재 전문기업이다. 매도자 측이 두 자회사는 떼어내어 매각하지 않기로 하면서 거래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생고뱅이 딜 클로징 전까지 물적분할하는 작업을 진행하느라 거래종결까지 3개월 가까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유리공업은 1957년 고(故) 최대섭 전 명예회장과 이봉수 전 신일기업 회장이 공동 설립한 국내 최초 유리제조업체다. 외환위기 여파에 따른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1998년 생고뱅에 매각됐다가 이번에 글랜우드PE가 되사왔다. 생고뱅은 연 매출이 6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유리·건축자재 제조업체다.
한국유리공업의 주력 제품은 건축용 판유리다. 판유리의 경우 중국과 동남아시아, 중동 등 저가 수입유리도 국내 시장에 진출해 있지만, KCC와 한국유리공업의 제품이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KCC와 한국유리공업의 과점 구조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한국유리공업도 매년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유리공업의 매출은 2015년(2069억원)부터 2016년(2271억원), 2017년(2475억원), 2018년(2550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여왔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여서 향후 열손실을 줄여주는 단열 유리 시장의 성장성도 높게 점쳐진다. CB 발행 대금 400억~500억원이 유입되는 만큼 회사는 이를 활용해 강화유리, 코팅유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 캐파(CAPA, 생산능력)를 확충, 매출 증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를 완료하면서 글랜우드PE는 첫 블라인드펀드 '글랜우드코리아제일호'에 두 개의 포트폴리오를 담게 됐다. 지난해 말 이 펀드를 활용해 GS에너지로부터 서라벌도시가스와 해양도시가스 두 곳을 인수했다. 현재 SKC코오롱PI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조만간 SPA 체결을 앞두고 있어 내년엔 포트폴리오가 세 개로 늘어게 된다.
한편, 글랜우드PE는 전체 인수대금 중 600억원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하고 보유한 45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에선 100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나머지 2000억원은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어 마련했다.
이번 거래에서 글랜우드PE는 금융자문사 없이 김·장법률사무소(김앤장)과 삼일PwC의 자문을 받았다. 컨설팅 업체 엘이케이컨설팅(LEK Consulting)도 글랜우드PE에 자문을 제공했다. 생고뱅 측 역시 금융자문사 없이 법무법인 광장의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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