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DCM 틈새 보험사 채권 공략…수입 짭짤 [IB 수수료 점검]인수수수료율 껑충…리스크 감수, 회사채시장 존재감 키우기 돌입
이지혜 기자공개 2019-12-17 13:20:2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6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회사채 인수수수료율이 껑충 뛰어올랐다. 보험사 후순위채 대표주관 및 인수업무를 잇달아 수임한 덕분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인수수수료율은 업계 평균을 웃돈다.보험사 후순위채는 인수수수료율이 높은 만큼 만기가 긴 데다 미매각 리스크가 커 대표주관사가 짊어져야 하는 부담도 적지 않다.
◇보험사 후순위채 딜 수임…인수수수료율 급등
16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의 일반 회사채부문 인수수수료율 평균이 22.9bp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수수수료율 평균인 20.54bp보다 2.36bp 높은 것으로 리그테이블에 등재된 증권사 34곳 가운데 2위에 해당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KDB생명보험의 후순위채 2건에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이 딜은 인수수수료율이 40bp에 이른다. 이밖에 흥국화재해상보험의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 딜은 대표주관사로서 단독 인수했다. 현재 진행 중인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채 800억원 발행 딜에서도 단독 대표주관사로 활약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이 메리츠종금증권에 책정한 인수수수료율은 30bp에 이른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주요고객은 2016년까지만 해도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 금융지주가 대부분이었고 대표주관업무를 맡아 진행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이들이 책정한 인수수수료율은 10~15bp로 업계 평균보다 낮은 편이다. 그러나 2017년부터 현대로템 등 일반기업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등 발전회사, 롯데손해보험 등으로 고객이 다양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인수단으로 참여한 딜은 금융지주 외에 KDB생명보험, 한진칼 등으로 고객군이 넓어졌다.
덕분에 메리츠종금증권이 확보한 일반 회사채부문의 인수수수료도 대폭 증가했다. 2016년 수임한 딜은 13건, 일반 회사채부문 수수료 수입은 2억8000만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9억원을 넘긴 데 이어 올해는 13억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롯데손해보험 딜로 얻을 인수수수료 2억4000만원을 더하면 지난해보다 약 6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리스크 테이킹, 틈새시장 공략?
메리츠종금증권이 '출혈경쟁'을 피해 보험사 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 분야로 영업망을 넓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 회사채 시장은 성장이 정체된 데다 KB증권, NH투자증권 등 기존 강자가 강력한 지배력을 구축해뒀다.
반면 보험사 후순위채는 중소형 증권사가 수임하기 어려운 딜로 꼽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길고 발행조건상 후순위성이 있어 미매각 리스크가 비교적 높은 데 따른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7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고 향후 초대형IB 성장 가능성을 드러내는 등 체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힘입어 보험사 후순위채 등 비교적 까다로운 딜을 적극 수임하면서 DCM(부채자본시장)에서 입지를 키우는 전략을 취했다는 것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최근 몇 건의 보험사 후순위채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으며 자신감이 붙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상대적으로 조달여건이 어려운 발행사에 적극 접근하면서 공격적 영업전략을 펴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올해 대표주관을 맡은 흥국화재해상보험 딜은 오버부킹을 기록하며 증액발행됐다. 인수단으로 참여한 KDB생명보험의 후순위채 발행 딜도 하반기에는 소량 미매각이 발생했지만 상반기에는 오버부킹을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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