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간판 '백화점' 대표에 황범석 전무…뭘 노리나 사장급 아닌 전무급 내정 이례적…유통부문 고강도 쇄신 염두
정미형 기자공개 2019-12-19 09:48:16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8일 11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도 유통가에 부는 세대교체 바람에 올라탔다. 롯데 유통 계열사의 핵심인 롯데백화점 수장에 전무급 인사를 내정했다. 이를 통해 백화점을 중심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유통 부문의 고강도 인적 쇄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19일 발표할 2020년 정기인사에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에 황범석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사진)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태 현 롯데쇼핑 백화점부문 대표가 유통 계열사를 총괄하는 유통 BU(Business Unit) 수장으로 내정되면서 그 빈자리를 황범석 전무가 채우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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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롯데쇼핑 백화점부문 역대 대표를 보면 롯데백화점 오픈 초기를 제외하고는 사장급 인사가 대부분이다. 현재 강희태 대표도 2017년 사장 직급으로 백화점 수장에 앉았다. 앞서 백화점 대표를 거쳐 간 이철우, 신헌, 이원준 전 롯대백화점 대표 등도 모두 사장 직급을 달았을 때 대표로 왔다.
롯데그룹이 이 같은 ‘파격 인사’를 한 데는 세대교체를 통한 고강도 인적 쇄신을 염두에 뒀다는 후문이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이 올 한 해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이 고비를 넘기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3분기 롯데쇼핑이 홈쇼핑 부문을 제외하고 전 사업부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롯데홈쇼핑 실적 성장을 이끈 인사를 발탁, 전면 배치시켰다는 분석이다.
앞서 2020년 정기 인사를 단행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그룹의 쇄신 인사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신세계는 백화점 대표에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를, 현대백화점그룹은 김형종 한섬 대표를 백화점 대표로 이동시켰다. 두 곳 모두 백화점 수장을 교체하며 쇄신을 예고하고 있어 롯데그룹도 이를 의식했을 것으로 업계에선 바라보고 있다. 특히 신세계 이마트와 현대백화점은 1950년대생 대표에서 1960년대생 대표로 세대교체에도 나섰다는 평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황범석 전무는 롯데홈쇼핑에서 패션 상품 등을 개발하고 히트시킨 공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홈쇼핑 실적이 좋기도 했지만 강희태 신임 유통BU장과 백화점 후임자의 나이차나 세대교체를 고려해 내정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황범석 전무는 1965년생으로 강희태 사장과는 6살 차이가 난다. 강 사장은 1959년생이다. 홈쇼핑에서 사업 성장 능력을 확인한 황 전무를 배치해 백화점을 중심으로 롯데쇼핑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황 전무는 이번 인사로 백화점으로 금의환향하게 됐다. 황 전무는 한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했다. 백화점에서는 상품총괄팀장, MD전략팀장, NF(New Format) 부문장, 신규사업 부문 CP 프로젝트팀과 여성패션부문장 등을 거쳤다.
이후 롯데그룹이 2015년 정기 인사를 단행하면서 당시 영등포 점장으로 있던 황 전무를 홈쇼핑으로 이동시켰다. 당시 롯데 홈쇼핑은 패션 상품 판매에 주력하며 관련 인물들을 대거 영입하던 때였다. 황 전무는 각종 패션 관련 부서를 거치며 패션에 특화된 인물로 정평 나 있다. 특히 당시 황 전무는 인기 스트리트 브랜드인 ‘스타일난다’, ‘난닝구’ 등을 롯데백화점의 단독 상품군으로 유치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황 전무는 롯데홈쇼핑에서도 패션 브랜드를 히트 상품으로 안착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올해 롯데홈쇼핑 히트상품 상위 1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7개가 단독 의류 브랜드였다. 특히 롯데홈쇼핑이 단독 론칭한 독일 패션 브랜드 ‘라우렐’과 자체 패션 브랜드 LBL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홈쇼핑 실적도 함께 끌어올렸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올해 3분기 롯데쇼핑 내에서 유일하게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
앞선 롯데그룹 관계자는 “향후 황 전무가 백화점 대표로서 내놓는 결과에 따라 부사장이나 사장 등 승진 인사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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