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구 신한은행 부행장 '나홀로 승진' 배경은 [금융 人사이드]부행장급 9명 중 6명 퇴임…서울시금고 전산안착 '공로'
원충희 기자공개 2019-12-23 11:41:12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0일 0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6명의 부행장급 임원을 퇴임시키는 등 인적쇄신에 나선 가운데 이명구 부행장이 유일하게 승진대상에 올랐다. 서울시금고 전산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등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을 한층 높인 점이 승진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9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그룹 사장단과 주요 집행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대표 8명 가운데 7명을 연임시키면서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다만 신한은행은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9명의 부행장급 임원 중 6명을 퇴임시켰다. 이번에 물러나는 부행장들은 김성우 개인그룹장(1963년생)을 제외하고 모두 1960~1962년생이다. 세대교체 성격의 인적쇄신인 셈이다.
1963~1964년생 부행장 3명은 자리를 지켰다. 그룹 사업부문장을 겸직하는 장동기·정운진 부행장(1964년생)은 연임 추천을, 이명구 부행장(1963년생)은 승진 추천을 받았다. 이 부행장은 은행 내 인사대상 임원 가운데 유일한 승진자다.

이 부행장은 옛 조흥은행 출신으로 줄곧 전산과 IT업무를 담당해왔던 인물이다. 정보보호, 시스템 개발, 디지털 기획 등 IT부문에서 안 해본 일이 없어 그룹 내 IT전문가로 통한다. 전산개발 행원을 시작으로 IT총괄팀장, 정보개발부장, 금융개발부장, 정보보호본부 상무(CISO)를 거쳐 2018년 ICT그룹장을 맡았다.
은행에선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인 '쏠(SOL)', 인천시금고 전산시스템 개발 등에 참여해 전산·IT역량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부터는 서울시금고 등 기관고객의 전산업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존재감을 발휘했다.
당시 104년 동안 서울시금고를 관리하던 우리은행을 제치고 운영권을 따낸 신한은행은 시험대에 올랐었다. 금고관리 은행이 새로 선정되거나 변경·추가될 경우 전산개발과 주요기관의 수납업무 대행계약 체결이 이뤄져야 하는데 전산구축과 안정화에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자칫 전산이 안정화되지 못하면 납세항목별 데이터 관리, 고지서 송달 및 납부서비스 등에 문제가 발생한다. 한 끗만 사고가 나도 엄청난 여론의 비판과 신한은행의 IT경쟁력이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는 일이다.
인터넷납부시스템(E-TAX)을 제외한 시금고 운영시스템을 모두 재구축한 끝에 이 부행장은 전산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오히려 지난 4월에는 법인용 제로페이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서울시금고 은행으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다졌다. 이런 성과들이 그의 승진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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