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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아시아신탁, 리스크 관리 최우선…무차입 지속부채비율 33%·NCR 942%…재무건전성 지표 양호 평가

이명관 기자공개 2019-12-23 07:38:38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0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신탁은 국내 부동산 신탁사 중 가장 보수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차입형 토지신탁은 자제하고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관리형 토지신탁과 대리업무를 통해 수익을 내왔다. 이 같은 보수적인 전략 기조는 재무제표에도 잘 나타난다. 아시아신탁은 줄곧 외부 차입을 하지 않고 있다. 무차입 경영 기조 속에 유동성은 자산 규모대비 풍부한 편이다.

아시아신탁의 지난 9월말 기준 부채 총계는 406억원이다. 이중 차입부채는 '제로(0)'다. 부채를 구성하고 있는 항목들을 보면 대부분 영업활동을 통해 파생되는 게 전부다. 세부적으로 보면 확정급여채무 45억원, 미지급법인세 30억원, 선수수익 232억원, 미지급비용 35억원 등이다. 이 같은 무차입 기조는 2006년 10월 설립이래 13년째 지속 중이다.

자본 상태도 건실하다. 지난 9월말 기준 아시아신탁의 자본 총계는 1232억원이다. 전년말 1035억원 대비 18.9% 증가한 액수다. 2008년부터 순이익이 내기 시작하면서 이익잉여금이 쌓였고 자본 총계 증대로 이어졌다. 9월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1106억원이다. 2012년 134억원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최근 6년 사이 10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납입자본금은 몇 차례 증자를 거치면서 117억원을 나타냈다.


무차입 경영 덕분에 전반적인 재무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아시아신탁의 부채비율은 40%를 밑돈다.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33% 수준이다. 작년말 45%와 비교하면 9개월 사이 12% 포인트 하락했다. 또다른 건전성 지표인 영업용 순자본비율(NCR)은 지난해 말 기준 563% 수준에서 9월말 기준 942%까지 치솟았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권고하는 최소비율 150%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치다.

실적 호조 덕분에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불어났다. 2012년 97억원에서 지난해 889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올해엔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9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092억원이다. 대부분 환금성이 높은 정기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MMDA)으로 구성됐다. 주목할 점은 총 자산의 66% 가량이 현금성 자산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신탁이 장기간 무차입 경영이 가능했던 요인은 리스크 관리에 주안점을 두고 보수적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신탁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차입형 토지신탁은 자제하고 있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탁사가 실질적인 사업 주체로 나서면서, 자금조달에 대한 리스크까지 짊어진다. 그만큼 보수율이 높다.

여타 경쟁 신탁사들은 2014년 이후 불어닥친 부동산 호황기를 틈타 차입형 토지신탁에 발을 들여놨다. 일부 상위권 업체는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반면 아시아신탁은 보수적인 전략기조를 유지하면서 한정된 자금만 투입했다. 9월말 기준 차입형 토지신탁의 수탁고는 4699억원으로 전체 토지신탁 수탁고의 1.6%에 불과하다. 특히 작년과 올해 신규 수주도 없었다.

아시아신탁은 대신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덜한 관리형 토지신탁과 대리업무에 집중했다.관리형 토지신탁은 부동산 개발사업의 안정적 진행을 위해서 만들어졌다. 토지소유자가 신탁사에 토지를 맡기고 신탁사는 인·허가 및 분양계약 등의 주체로서 나선다. 단 사업비 조달에 따른 위험 부담은 지지 않는다. 대리업무는 위탁자의 분양대금을 관리, 집행하거나 컨설팅 등 업무를 일컫는다. 금융권의 사무수탁회사와 비슷한 역할을 담당한다.

아시아신탁에서 관리형 신탁과 대리업무가 차지하고 있는 전체 수수료 수익은 70%를 상회한다. 관리형 토지신탁이 35%, 대리업무 보수가 41%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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