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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화장품 사업 근간 '60년 유산균 기술력' ⑦2017년 프로바이오틱스 화장품 '퍼스트랩' 론칭…매출 비중 확장세

강인효 기자공개 2019-12-27 09:18:31

[편집자주]

화장품이 제약사들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되고 있다. 제약사들은 의약품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으로 기존 화장품과 차별에 나서고 있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화장품을 일컫는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이란 신조어까지 생겼다.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인다. 코슈메슈티컬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6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제약은 2016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신사업에 진출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화장품 사업이다.

일동제약은 그해 자체 개발한 유산균 발효 물질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퍼스트랩’을 선보였다. 퍼스트랩 대표 제품인 마스크팩 ‘프로바이오틱 마스크’는 2017년 하반기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2000만장 이상 팔려나갔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60년 유산균 기술력 토대로 ‘프로바이오틱스 화장품’ 출시

일동제약은 1959년 국내 최초로 유산균 정장제 ‘비오비타’를 출시하며 오랫동안 유산균에 대한 기술력을 쌓아왔다. 2017년 3월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브랜드인 ‘지큐랩’ 신제품 3종을 출시하며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腸)에서 유익한 작용을 하는 유산균을 말한다.

2017년 7월에는 프로바이오틱스 화장품도 출시했다. 바로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인 퍼스트랩이다. 퍼스트랩 대표 제품인 프로바이오틱 마스크는 일동제약이 3000여종의 프로바이오틱스를 보관하고 있는 종균은행에서 피부에 좋은 3가지 유산균을 선별해 만든 제품이다.

퍼스트랩 브랜드는 일동제약이 보유한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의 앞선 기술과 오랜 노하우를 화장품에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프로바이오틱 마스크는 대한피부과학연구소에 의뢰해 피부톤 개선, 색소 과침착증 개선 등을 비롯한 다수의 피부 관련 인체적용시험을 거쳤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피부의 미백 및 주름 개선에 도움을 주는 효능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일본 등 18개 섬유 연구기관이 모인 오코텍스(OEKO-TEX) 협회의 친환경 직물 인증 ‘OEKO-TEX Standard 100’을 획득한 천연 유칼립투스 나무 유래 시트를 사용해 피부 건강을 고려했다”면서 “일동제약은 퍼스트랩 브랜드 론칭 2년 차인 2018년 프로바이오틱 시리즈로만 15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일동제약은 프로바이오틱 마스크 외에도 세럼, 크림, 스킨에센스 등 다양한 퍼스트랩 화장품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특허 등록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IDCC 3201’의 발효물을 함유한 신제품 라인인 프로바이오틱 리버스 시리즈도 내놨다. 홈쇼핑과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랄라블라, 퍼스트랩 브랜드몰 등을 통한 국내 시장은 물론, 중국·대만 등 해외로도 판로를 넓히고 있다.
일동제약의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퍼스트랩' 제품(프로바이오틱 마스크, 프로바이오틱 크림) / 사진=일동제약
◇OTC·헬스케어 합친 CHC 부문 신설…CHC 부문 내 퍼스트랩 매출 비중 2배 증가

현재 퍼스트랩 등 일동제약의 화장품 사업은 컨슈머헬스케어(CHC) 부문 내 코스메틱팀에서 담당하고 있다. 회사는 2016년 사업 다각화 및 신사업 육성을 위해 기존의 일반의약품(OTC) 부문을 CHC 부문으로 확대 변경하고, 화장품 등 미용 분야를 강화했다.

2017년 일동제약 전체 매출의 3%에 불과하던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헬스케어(HC) 매출 비중은 지난해 5%로 확대됐다. 올해 3분기 HC 매출 비중은 7%까지 커졌는데,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퍼스트랩의 외형 성장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CHC 부문(OTC+HC) 매출액은 4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 감소했다. 같은 기간 OTC 매출액은 380억원으로 작년 3분기(406억원)보다 6% 넘게 줄었지만, HC 매출액은 93억원에서 99억원으로 6% 넘게 증가했다.

작년 말 CHC 부문 매출에서 5%를 차지하던 프로바이오틱스 매출 비중은 올해 3분기 6%로 1%P 높아지는데 그쳤다. 반면 2018년 말 CHC 부문 매출에서 퍼스트랩의 매출 비중은 8%였는데, 올해 3분기 16%로 2배나 그 규모가 커졌다.

일동제약은 스킨케어를 담당하는 화장품에서 더 나아가 탈모제, 여성청결제도 개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약사가 상징하는 ‘건강’과 화장품에서 연상되는 ‘아름다움’이라는 각각의 속성을 퍼스트랩 브랜드에 조화시키고자 했다”며 “퍼스트랩이 소비자들에게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뿐만 아니라 신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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