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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코스메슈티컬 점검]동구바이오제약, 피부과서 입증된 기술력⑩피부과 개원의 72%와 거래…줄기세포배양액 셀블룸으로 국내외 시장 진출

강인효 기자공개 2020-01-07 07:10:10

[편집자주]

화장품이 제약사들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되고 있다. 제약사들은 의약품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으로 기존 화장품과 차별에 나서고 있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화장품을 일컫는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이란 신조어까지 생겼다.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인다. 코슈메슈티컬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6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포 속부터 피부 건강을 채워나간다.'

동구바이오제약이 2016년 내놓은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셀블룸(Cell Bloom)' 이름에 담긴 의미다.

연매출 1000억원대의 중형 제약사인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과 전문의약품을 통해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셀블룸은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으로, 핵심 성분은 사람의 지방 줄기세포에서 추출한 '줄기세포 배양액'이다.

셀블룸의 핵심 성분인 줄기세포 배양액은 '스마트엑스(SmartX)'를 통해 추출한다. 스마트엑스는 동구바이오제약이 2015년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에 성공한 자가유래 줄기세포(SVF) 추출 키트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배양액 성분을 별도로 가공해 피부 표피에만 머물지 않고 깊숙한 진피까지 관리할 수 있는 3차원 줄기세포 배양액으로 진화시켰다. 이를 활용해 탄생한 것이 바로 셀블룸 화장품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선보인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 ‘셀블룸’ / 사진=동구바이오제약

1970년에 설립된 동구바이오제약(옛 동구약품)은 1980년대에 피부과와 비뇨기과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성장해왔다. 당시만 해도 의약품 시장은 내과와 외과가 주류를 이뤘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2018년 의약품 매출액 중에서 피부과와 비뇨기과에서 처방된 의약품 매출액 비중은 34%에 달한다. 특히 그해 피부과 처방액은 120억원으로, 전체 피부과 처방 의약품 시장에서 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김형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기준 우리나라 피부과 개원의는 1227곳으로 이중 919곳이 동구바이오제약과 거래 중으로 거래율은 72%”라며 “동구바이오제약의 시장 영향력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과 의약품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화장품 시장 진출에 사용했다. 기존 피부과 병·의원에서 확보한 영업망을 그대로 활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피부과 처방액 1위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줄기세포 배양액이 첨가된 화장품 '셀블룸'을 출시하며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진출했다"며 "특히 60여명의 영업 인력을 활용해 피부과와 종합병원 등 네트워크를 활용한 영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B2B뿐만 아니라 B2C로도 화장품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회사 온라인몰, 쿠팡·G마켓 등 종합 온라인몰,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위드팜, 신세계면세점 등에서 셀블룸을 판매하고 있다.

아직 화장품 매출은 미미한 수준(2018년 약 5억원)이다. 하지만 올들어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향후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홍콩에 이어 중국에도 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중국 사업 확장을 위해 허가를 진행하는 등 해외 유통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말에는 셀블룸 제품 6종을 필리핀 온라인 쇼핑몰, 방문 판매, 코스메틱 기프트샵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피부·미용 전문병원인 벨로메디칼그룹(Belo Medical Group)과 협업하는 등 필리핀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화장품 사업은 김도형 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도형 사장 직속으로 화장품 사업 전담 조직인 코스메슈티컬팀을 두고 있다.

특히 김도형 부사장이 최근 사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글로벌성장부문 대표를 맡으면서 동구바이오제약의 화장품 사업은 더욱더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아울러 홍콩 화장품회사 채리엇(Chariot)에서 대표를 역임한 선지민씨를 글로벌성장부문 산하 투자관리담당 본부장으로 임명해 중국 사업을 포함한 신사업 개발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올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옛 CFDA)으로부터 셀블룸에 대한 위생 허가를 취득하게 되면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홍콩에서는 매닝스(Mannings)와 왓슨스(Watsons) 등의 유통망을 통해 셀블룸을 판매하려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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