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승부수]체질개선 과제 대우건설, '성과 중심' 키워드 부각김형 사장, 개인·사업본부별 역량 강화 강조…"성과가 곧 보상" 약속
고진영 기자공개 2020-01-07 13:13:1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6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가치 높이기에 분주한 대우건설이 2020년 경영 키워드로 개인 역량 강화를 유독 강조해 눈길을 끈다. 성과에 걸맞은 보상도 약속했다. 매각을 위해 군살은 빼고 근육을 키워야 하는 만큼 성과중심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역량 강화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첫 번째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개인별 역량 차이가 공사의 성패를 가르지 않도록 스스로의 역량 개발에 항상 노력해 주길 바란다”며 “각 부문별 역량 확대가 회사 경쟁력 및 재무건전성 개선을 견인하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 대한 준비를 당부하면서도 성과의 중요성을 빼놓지 않고 짚었다. 그는 “작년이 노력의 과정이었다면 올해는 이 노력들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각 사업본부별로 특히 신경써야 할 핵심 사항들을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신년사에서 사업본부를 일일이 언급하며 당부를 전하는 것은 업계 전체적으로 봐도 이례적이다. 본부장이나 산하 직원들 입장에서 받아들이는 책임의 무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부담이 무거워진 만큼 원동력 확보를 위한 ‘당근책’ 역시 제시됐다. 김 사장은 성과 보상제도 등 인사시스템 개선을 약속하면서 “성과가 곧 보상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런 성과중심 기조는 작년 7월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에 체질개선을 우선적 숙제로 준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최대주주로서 대우건설의 관리 권한을 가진 KDB인베스트먼트는 당시 인사 및 평가보상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시스템을 시장 논리에 가깝게 더 역동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사업본부별 독립채산제의 도입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독립채산제는 사업부마다 각각 손익을 산출해 책임이나 성과를 나누는 관리방식이다. 때문에 내부경쟁 등을 통한 성과향상 효과를 꾀해볼 수 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최근 들어 개인별, 사업본부별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몸 만들기에 열중해왔다. 2019년 11월 즈음에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머서(mercer)와 계약을 맺고 1년 만의 컨설팅에 나섰다. 실적이 눈에 띄게 후퇴하면서 같은 해 8월 조직개편을 감행하고 그 후속 작업으로 컨설팅을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조직개편을 통해서는 '신사업추진본부'가 새롭게 설립됐고 기존의 기업가치제고본부는 미래성장 방향제시 및 현안 해결을 주관하는 '미래전략본부'로 개편됐다. 미래전략본부를 이끌고 있는 임판섭 전무 주도로 5대 분야를 선정해 혁신활동도 시행 중이다. 이어 추진된 컨설팅은 조직 내 성과중심 문화 구축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DB산업은행은 2017년부터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해왔다. 2018년 초에는 호반건설이 단독 입찰자로 나서 거래 성사가 코앞까지 다가왔지만 막판에 해외사업 부실을 이유로 발을 빼면서 결국 불발로 끝났다. 산업은행 측은 2년 정도 시간을 두고 기업가치를 높여 재매각을 시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우건설은 실적이 역성장을 거듭하며 고전 중이다. 2018년까지 2년 연속으로 실적이 뒷걸음질했고 작년에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이 6조3426억원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보다 24% 축소됐다. 다만 국내외서 총 100억 달러 이상의 안건에 입찰하는 등 수주활동이 활발한 만큼 올해는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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