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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ial Index/지방은행]'양적 보강' 제주은행, BIS 선두…부산·광주는 질적 우위①[자본적정성]아이엠뱅크, 후순위채 의존도 최고…자본적정성 말석은 경남은행

고진영 기자공개 2025-05-13 08:13:07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08시4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지방은행 가운데 총자본(BIS)비율과 기본자본(Tier 1)비율을 모두 끌어올린 곳은 제주은행과 아이엠뱅크(옛 대구은행)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은행은 BIS와 Tier1 비율에서 1위에 랭킹됐다. 다만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오히려 떨어져 질적 양보를 피하지 못했다.

반대로 부산은행, 광주은행은 BIS비율은 후퇴했으나 Tier1과 순정자본인 CET1은 상위권을 지켰다. 깨끗한 자본구조 측면에선 우위를 차지한 셈이다. 그만큼 영구채나 후순위채에 대한 의존도가 낮았다.

◇영구채 500억 찍은 제주은행, BIS 1위

THE CFO가 국내 6개 지방은행의 지난해 말 자본적정성 지표를 조사한 결과 제주은행의 BIS비율이 17.63%로 가장 높았다. 지방은행 평균인 15.9%를 훌쩍 웃돈다. 전년과 비교하면 0.13%p, 2022년보다는 1.21%p 높아졌다. 최근 2년간 BIS 개선세가 가장 좋은 곳이다.

양적 보강에 집중한 결과로 보인다. 제주은행은 지난해 대출자산이 늘었는데 수익성은 하락하면서 2023년 14.3%였던 CET1이 13.7%로 낮아졌다. 하지만 2024년 2월 조건부자본증권(AT 1)을 500억원 발행해 BIS비율을 높일 수 있었다.

실제로 2024년 제주은행의 CET1 비율과 Tier1 비율(16.86%)간 격차는 3.16%p로 6개 은행 중 가장 컸다. Tier1 가운데 영구채 등 기타기본자본(AT 1)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다. 영구채를 통해 총량 지표를 견인한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전략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전환' 아이엠뱅크, 보통주·보완자본 동시 증가

제주은행 다음으론 아이엠뱅크(16.63%), 부산은행(16.36%), 전북은행(15.11%), 광주은행(15.04%), 경남은행(14.65%) 순으로 BIS가 높았다. 이중 아이엠뱅크, 전북은행은 제주은행과 함께 전년 대비 BIS 비율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아쉬운 부분은 아이엠뱅크의 보완자본(Tier 2) 비중이다. Tier1과 BIS비율의 차이가 2.01%p를 기록, 지방은행 가운데 최고 수치를 보였다. BIS 비율은 2위지만 CET1과 Tier1 순위는 각각 4위에 그친 원인이다. 작년 말 기준 5000억원의 조건부 후순위채(CoCo Tier 2)가 보완자본으로 인정돼 있다.

다만 CET1 비율 역시 개선된 점은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 2023년 말 13.59%에서 작년 말 14.32%로 올랐다. 2024년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이후 유상증자 방식으로 6월 아이엠금융지주(옛 DGB금융지주)에서 1000억원, 11월 추가로 1000억원을 지원받은 덕분이다. 시중은행 변신과 함께 대출자산을 늘리기 위해 자본을 빠르게 확충하면서 CET1과 보완자본이 동시에 증가한 것으로 여겨진다.


◇부산은행, CET1 1위…광주은행은 영구채 '제로'

이밖에 자본의 질이 두드러진 곳은 부산은행과 광주은행이다. 가장 순수한 자본인 CET1 비율에서 각각 1위와 2위에 올랐다. 부산은행이 15.16%, 광주은행이 14.78%로 6개 지방은행의 평균인 14.28%를 크게 상회했다. 부산은행의 경우 Tier 1 비율(15.88%)과 BIS 비율(16.36%)도 각각 2위와 3위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양적 지표를 어느정도 유지하면서 자본의 순수성도 균형적으로 개선한 케이스다.

광주은행은 CET1과 Tier1 비율이 동일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Tier1과 BIS 비율 간 격차도 0.26%p에 불과했다. 영구채가 ‘제로(0)’라는 뜻이다. 보통주자본을 핵심으로 내실을 다지는 전략인데, 그만큼 건전성 신뢰도는 높게 평가된다.

하지만 보수적 레버리지 전략은 성장을 제약하는 요소로도 작용하고 있다. 광주은행의 BIS비율이 2023년 15.40%에서 2024년 15.04%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CET1과 Tier1 비율도 나란히 하락했다. 총여신 성장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를 보통주자본만으로 방어하면서 자본의 버퍼가 얇아졌다.


이밖에 전북은행은 3개 지표가 전부 4년 연속으로 상승했다. BIS 15.11%(4위), Tier1 14.4%(5위), CET1 14.34%(3위)로 지표별 순위는 중하위권이지만 꾸준히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반면 경남은행은 모든 지표에서 추세적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2024년 말 BIS, Tier1, CET1 비율이 각각 14.65%(6위), 14.22%(6위), 13.40%(6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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