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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노리는 우리금융, 롯데카드 데자뷔 될까 우선매수권·태그얼롱 조항없어…컨소 구성조건에 초점

최익환 기자공개 2020-01-14 10:36:3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3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의 FI(재무적투자자) 컨소시엄 영입 가능성이 IB업계를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FI와 손잡을 경우 공동 인수 조건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의 매도자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오는 16일 회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를 통해 다수 원매자들이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하는 등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원매자들의 인수의지는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은 2조원 안팎의 가격으로 예상되는 푸르덴셜생명의 인수를 위한 자본조달계획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을 사용해 자금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FI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 다수의 전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의 IM을 수령한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3월이 되어서야 내부등급법 승인이 날 전망이라 인수전에 필요한 자금을 준비하는 것이 선결과제”라며 “이를 간파한 다수의 FI가 우리금융지주에 공동인수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우리금융지주의 FI 영입이 현실화될 경우, 컨소시엄 파트너와 어떤 주주간 계약을 맺느냐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다. 지난해 MBK파트너스와 함께 롯데카드를 공동 인수한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에서도 FI 파트너를 세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은 1조3810억원에 롯데카드의 지분 79.83%를 취득했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의 지분 60%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고, 우리은행은 약 20%의 지분을 보유한 롯데카드의 2대주주가 됐다.

주목할 점은 주주간 계약이다. 통상적으로 전략적투자자(SI)와 FI의 공동인수가 진행될 경우 동반매도권이나 우선매수권 등의 조항 삽입이 일반적이나 당시 두 파트너 사이에 별다른 계약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롯데카드 딜이 우리은행보다는 MBK파트너스에게 좀 더 유리했다는 시각도 있다. MBK파트너스는 향후 투자회수 국면에서 우리은행에 우선권을 보장하지 않고도 엑시트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은행은 롯데카드가 부진한 실적을 보일 시 투자손실을 봐야하고, 롯데카드의 가격이 오르면 보다 원매자들과 경쟁해 더 높은 가격에 경영권 지분을 사야한다.

따라서 IB업계 관계자들은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카드 인수 당시처럼 우선매수권·동반매도권을 보장받지 않은 채 푸르덴셜생명의 인수 파트너를 구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있다. 단순 투자 목적이 아닌 이상 우리금융지주가 향후 푸르덴셜생명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주주간 계약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FI들 역시 과거 우리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 사이에 있었던 공동인수계약 조항들을 참고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유리한 주주간 계약 조항을 제시하는 FI가 컨소시엄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IB업계 관계자는 “과거 롯데카드 인수전 당시 동반매도권과 우선매수권을 얻지 못한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푸르덴셜생명 인수에선 컨소시엄 파트너에게 이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추후 완전한 인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컨소시엄 구성 조건 역시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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