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LG헬로비전 인수에도 신용도 ‘굳건’ [발행사분석]14일 수요예측, 2500억 규모…5G투자에도 재무안전성 탄탄
이지혜 기자공개 2020-01-15 13:56:4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3일 1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올해도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2012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래 해마다 공모채를 발행해왔다. 지난해 말 막대한 자금을 들여 CJ헬로(현 LG헬로비전)를 인수한 데 이어 5G투자도 지속했지만 LG유플러스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역대 두 번째로 15년물 발행에 나섰다.LG유플러스의 최대 무기는 대규모 인수합병과 투자에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신용도다. AA0의 신용도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연초효과’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LG유플러스의 수요예측 결과에도 이목이 쏠린다.
◇견조한 신용도, 15년물 자신감
LG유플러스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4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구조는 3년물 700억원, 5년물 800억원, 10년물 500억원, 15년물 500억원 등 모두 25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세 곳이다.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가 공동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사업구조가 워낙 안정적이라서 일단 투자자 분위기는 우호적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15년물도 투자자 수요를 어느 정도 확인해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모채로 조달된 자금은 기존 회사채 등 채무를 상환하는 데 900억원 쓰이며 나머지는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에 단말기 대금으로, 노키아 등에 공사 및 자재대금으로 활용된다.
LG유플러스의 최대 무기는 견조한 신용도다. LG유플러스는 2013년 신용등급이 AA-에서 AA0로 오른 이래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24일 CJ헬로를 인수해 LG헬로비전으로 이름을 바꿔달았지만 신용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인수금액 규모는 모두 8000억원이며 보유지분은 50%+1주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분 인수에 따른 자금유출 부담, LG헬로비전의 연결편입에 따른 이익창출력 및 재무레버리지 변화가 현재 재무안정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5G망 구축 등 설비투자 부담이 크지만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는 2020년부터 5년 동안 2조6000억원을 5G콘텐츠 제작과 유·무선 기술개발에 쓰기로 했다. 5G 상용화에 대비한 설비투자가 이뤄지면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자본적지출(CAPEX)이 유선과 무선을 통틀어 1조7912억원 집행됐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연간 자본적지출 규모보다 많았다.
그럼에도 LG유플러스는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와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순차입금/EBITDA 1.2배, EBITDA/통신수익 28.3%, EBITDA/자본적지출 1.2배로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 수준을 한참 웃돈다. 오히려 부채비율과 총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27%, 25.3%로 나이스신용평가의 신용등급 상향 요건까지 충족시켰다.
◇시장 상황 우호적, 올해도 오버부킹?
다행스럽게도 시장 상황은 LG유플러스에 우호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공모채 수요예측을 처음 진행한 SK텔레콤은 AAA급의 신용등급에 힘입어 모집금액의 7배가 넘는 자금수요를 확인했다. AA급 첫 주자였던 LG헬로비전도 대성공을 거뒀다. 모집금액은 1300억원이었지만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훨씬 넘는 자금수요가 몰렸다. 3년물과 5년물 모두 희망금리밴드보다 훨씬 낮게 조달금리가 결정됐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상외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1월 수요예측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크레딧 채권 발행시장 호조는 1월 발행 규모가 지난해보다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1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는 2012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래 해마다 공모채를 발행하면서 매번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시장 호황 등에 힘입어 1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공모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공모채 발행규모는 1조4900억원으로 201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수급 우려가 불거졌다. 그럼에도 투자심리는 견조해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모집금액을 훨씬 웃돌았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자회사인 LG헬로비전도 수요예측에서 흥행한 만큼 모회사인 LG유플러스의 수요예측 성공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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