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부품업계 '격변기 돌파구' 모색 신년모임 가졌다 조찬세미나 열고 시장전망 강연 청취, 대응책 구상
김경태 기자공개 2020-01-20 08:19:38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11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부품업계가 예년과 마찬가지로 차분한 신년 모임을 했다. 아침 일찍 모여든 업계 관계자들은 전문가의 강연을 들으며 올해 사업 전략과 살림살이에 대한 구상을 했다. 최근 자동차시장은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국내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참석자들의 표정에서는 고민이 묻어났다.◇올해 첫 조찬세미나 개최, 약 40여명 참석
국내 자동차부품사들의 모임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15일 오전 7시반부터 서초동 본관에서 올해 첫 '자동차부품산업 조찬세미나'를 열었다. 자동차부품업계는 국내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대규모 신년회를 갖지 않았다. 이날 열린 조찬세미나가 일종의 신년회 성격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약 40여명이 참석했다. 부품사 경영진으로는 이중아 대동시스템 회장, 정병기 계양정밀 회장, 황정렬 경신 대표, 남양넥스모 홍진용 대표 등 20여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외에 신달석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한국자동차산업학회 소속 교수, 법률사무소 김앤장,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고문수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전무의 사회로 행사를 시작하면서 서로 짧게 인사를 주고받았다. 그 후 참석자들은 강연을 들었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시스템산업연구실장이 '2020년 자동차산업 전망과 이슈'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 실장은 국내외 경제 여건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전망하는 내용을 설명했다. 또 국내 자동차 산업 동향과 2020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 관한 분석을 내놓았다.
김 실장은 글로벌과 국내 경기가 불확실성으로 인해 녹록지 않다고 봤다. 또 자동차 시장의 판매량 성장도 어렵다고 예상했다. 대부분의 기관에서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1% 미만 성장해 9000만대 수요 회복이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자동차 대출요건이, 유럽은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등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국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우선 자동차 판매로 보면 세금 문제가 있다. 신차를 구입할 때 개별소득세를 감면했던 조치가 종료되면서 자동차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
부품업계에 중요한 이슈로는 52시간 근로제가 있다. 300인 미만 업체로 적용이 확대되면서 소규모 2차 부품업체까지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으리라 전망했다. 전반적인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는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외자계 완성차업체들의 부진도 고민을 깊게 하는 부분이다.
발표 내용이 전반적으로 어두운 내용이다 보니 질의응답 시간에 한 부품사 관계자는 "긍정적인 내용은 없냐"고 질문했고 좌중에서는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친환경차·수익성 향상' 시대 대비 맞춤 변화 필요
국내 차부품사 대부분은 내연기관차량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수가 더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기존 내연기관차량 부품사들은 친환경차와 관련한 사업을 위해 기술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도 부품업계의 변화를 촉구하는 듯한 얘기들이 나왔다. 우선 한국자동차산업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용진 교수는 인사말을 하며 "현대차가 CES에서 우버와 협력해 발표하는 내용을 보면서 산업의 혁신 움직임이 더 빨라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제 대응을 빨리해야 하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문수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전무도 시장 변화와 관련한 발언을 했다. 대기환경보전법 등으로 인해 친환경차 비중을 늘려야 하는데, 완성차업체들이 벌금을 낼 가능성도 있다. 이런 일련의 변화 과정에서 부품사들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이었다. 또 조합에서도 최근 열린 CES에 소수 인원을 보내 행사를 참관했다고 밝혔다.
친환경차 외에 완성차업체들의 수익성 위주의 차량 생산 행보도 부품사들이 중요하게 여겨야 할 이슈다. 김 실장은 발표 내용에 완성차업체들이 승용차(세단)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거나 비중을 대폭 줄이고, 대신 SUV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이는 완성차업체들이 비교적 마진이 높은 SUV를 생산하고 판매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쪽으로 경영 방향을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완성차 수출 대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금액적인 측면에서는 증감을 보이는 등 다른 양상을 보이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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