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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그룹 이경하 회장, 20년만에 신약연구소 대표로 복귀 오카베 히사후미 쥬가이제약 중개연구 본부장 물러나며 신약 개발 총책 맡아

강인효 기자공개 2020-02-03 08:04:4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1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W그룹 오너 3세인 이경하(57·사진) 회장이 20여년 만에 ㈜C&C신약연구소 수장으로 복귀했다. C&C신약연구소는 JW그룹 주력 사업회사인 JW중외제약의 신약연구센터와 함께 그룹의 혁신 신약(first-in-class) 연구개발(R&D)의 양대 축으로 꼽힌다. 이 회장이 직접 C&C신약연구소 경영을 총괄하게 되면서 JW그룹은 혁신 신약 개발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경하 회장은 올해 들어 C&C신약연구소 대표로 취임했다. C&C신약연구소 경영을 공동으로 맡았던 오카베 히사후미 쥬가이제약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 본부장과 호필수 JW홀딩스 실장(상무)은 작년 말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회장이 C&C신약연구소 대표에 취임한 것은 지난 1998년 이후 두 번째다. 성균관대 약학과를 졸업한 후 1986년 JW중외제약에 입사하며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한 이 회장이 가장 먼저 대표를 역임한 곳도 바로 C&C신약연구소다.

C&C신약연구소는 1992년 JW중외제약과 일본 쥬가이제약이 공동(50대 50 비율)으로 국내에 최초로 설립한 합작 바이오 벤처다. JW 측 1인과 쥬가이제약 측 1인이 공동으로 대표를 맡는 구조였다.

이 회장은 1998년 3월부터 2000년 3월까지 2년간 C&C신약연구소 대표를 역임했는데, 이번에 다시 대표로 취임하면서 C&C신약연구소를 떠난지 20년 만에 복귀하게 됐다. 이 회장이 2001년 JW중외제약 대표로 자리를 옮긴 이후 JW 측에선 JW중외제약 전문경영인이 C&C신약연구소 대표를 맡아왔다.

이 회장의 복귀는 지난해 이뤄진 C&C신약연구소의 지분 변화와 연관이 있다. 작년 말 쥬가이제약이 보유하고 있던 C&C신약연구소 지분 전부를 JW중외제약이 사들이면서 C&C신약연구소는 JW중외제약의 완전 자회사(지분율 100%)가 됐다.

JW중외제약이 C&C신약연구소에 대한 일본과의 공동 경영 체제에 종지부를 찍음과 동시에 그룹 오너 3세가 이 회사의 컨트롤 타워에 오른 셈이다. 특히 이 회장이 그룹 내에서 대표 자리를 맡고 있는 곳은 지주회사인 JW홀딩스와 C&C신약연구소 두 곳뿐이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 이 회장의 C&C신약연구소로의 복귀가 가지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C&C신약연구소는 이 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독자 경영에 나선다.

C&C신약연구소는 JW중외제약의 혁신 신약 개발의 첨병 역할을 해왔다. C&C신약연구소는 300종이 넘는 암 세포주, 유전자 정보 등이 데이터베이스(DB)화 돼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Big Data) 플랫폼 '클로버(CLOVER)'를 보유하고 있다.

신약을 개발하려면 수만 가지 단백질 결합 형태를 따져봐야 한다. 클로버는 암 유전체 정보는 물론 화합물, 약효 예측 등이 DB화 돼 있어 직접 실험을 하지 않고도 질환 특성에 맞는 신약후보물질을 골라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JW그룹 관계자는 "C&C신약연구소는 클로버를 통해 특정 질병에 듣는 유효 물질을 찾아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약 개발시 약효 등을 예측해 상용화 여부를 신속히 판단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클로버를 활용해 항암제, 면역질환 치료제, 줄기세포 치료제 등 9종의 혁신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발굴했다"고 말했다.

이중 통풍 치료제 'URC102(개발명)'는 2010년 JW중외제약과 쥬가이제약에 50대 50으로 기술 이전됐다. 이후 2018년에는 JW중외제약이 쥬가이제약이 보유하고 있던 URC102 권리를 사들였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JW1601(개발명)'은 2017년 5월에 JW중외제약에 기술 이전됐다.

앞선 관계자는 "JW중외제약은 JW1601과 URC102를 다시 2018년 덴마크 제약사 레오파마와 2019년 중국 심시어파마슈티컬그룹에 각각 4억200만달러(약 4500억원), 7000만달러(약 836억원)로 기술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JW중외제약은 C&C신약연구소를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면서 실적 개선 효과도 누릴 전망이다. URC102의 경우 마일스톤(개발 단계별 기술료)과 로열티(경상 기술료)의 10%를, JW1601은 20%를 C&C신약연구소로 지급하기로 돼 있다. JW중외제약이 이를 모두 자사 매출로 인식하게 된다.

JW중외제약 측은 "C&C신약연구소는 그동안 한국의 인적 인프라와 쥬가이제약의 신약 개발 노하우를 접목시켜 시너지를 창출해 왔다"며 "이번 지분 매입 결정은 JW1601, URC102 등 신약후보물질 개발 역량을 고려할 때 C&C신약연구소가 독자적인 경영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된 만큼 이 회장 체제에서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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