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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MLB 중국 사업 덕에 ‘방긋’ MLB, 매출 기여도 60% 이상…"국내 면세점과 중국 사업 균형 성장"

김선호 기자공개 2020-02-04 09:15:2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3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류업계가 작년 판매 부진으로 울상을 짓고 있으나 F&F는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작년 초 획득한 MLB 브랜드의 중국 판권 덕에 F&F가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F&F 매출 대부분은 디스커버리와 MLB 두 브랜드에서 나온다. 그 중 돋보이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브랜드는 MLB다. F&F의 MLB 브랜드 매출 비중은 2018년 53.6%에서 2019년 61.6%, 2020년 65.2%로 늘어날 전망이다.

MLB가 이와 같은 매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배경은 F&F가 지난해 2월 획득한 MLB 중국 판권 덕분이다.

업계에 따르면 따뜻한 날씨로 인해 패딩 수요가 감소해 국내 의류 브랜드 업체 대부분이 울상을 짓고 있다. F&F의 디스커버리도 기대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F&F의 MLB 브랜드는 지난해부터 중국 사업을 시작하며 눈에 띄는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MLB 중국 판권을 획득한 F&F는 지난해 6월부터 중국 티몰에서MLB 상품을 정식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작년 3분기(MLB 중국 매출)에만 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 4분기 MLB 브랜드 중국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0% 증가한 6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F&F가 MLB 브랜드 중국 사업을 전폭적으로 확장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괄목할 만한 매출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했다.


MLB 중국 사업 덕분에 F&F 전체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F&F 연결기준 매출은 89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45.6% 증가한 13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지난해 F&F의 디스커버리 브랜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4% 성장하는 데 그쳤다. MLB 브랜드의 매출 성장률에 비하면 미미한 성과로 평가된다. 이외에 F&F가 보유하고 있는 스트레치 엔젤스와 듀베티카 브랜드의 작년 매출은 각 140억원, 150억원을 기록했다. 두 브랜드 매출 모두 전년동기대비 증가했으나 규모가 크지 않다.

현재 F&F의 중국 MLB 브랜드(에프앤에프상하이)가 판매되고 있는 곳은 온라인 채널(티몰)과 백화점·쇼핑몰 3곳이 전부다. 올해부터 F&F가 중국 사업을 확장해나갈 경우 MLB 브랜드 매출이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F&F는 MLB 중국 사업을 급속도로 확장할 경우 국내 면세채널 매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F&F 측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과 중국 현지 채널 간 상호 잠식이 일어나지 않게 균형 성장을 이루는 데 중점을 두고 중국 MLB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F&F 관계자는 "MLB는 스포츠를 근간으로 하는 브랜드로서 탁월한 인지도와 스포티브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와 부합되는 이미지를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을 리딩을 하는 브랜드로서 위상을 견고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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