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운용, 중기 '전자어음' 할인 투자 펀드 설정 [인사이드 헤지펀드]P2P금융 나이스ABC 사모채 투자…6개월 만기·목표 수익률 연 4%대
정유현 기자공개 2020-02-07 08:12:4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5일 14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원자산운용이 전자어음을 할인해 중소기업 자금 유동화를 돕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사모사채 펀드를 내놨다. 연 4%대로 안정적인 수익률과 6개월 가량의 짧은 만기 덕에 단기 자금을 굴리려는 투자 수요가 몰렸고 이달 말 위메프의 공급망금융(SCF·Supply Chain Finance)상품도 추가로 내놓을 방침이다.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원자산운용은 지난달 초 '다원 노블 FIXED INCOME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설정했다.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폐쇄형 구조로 만기 6개월, 연간 목표 수익률은 약 4%가량이다.
펀드의 편입자산은 나이스그룹의 자회사로 지난해 8월 론칭한 나이스ABC의 플랫폼을 활용한 사모사채다. 나이스abc는 나이스그룹의 금융 인프라를 활용한 심사평가모델을 개발해 중소기업에 전자어음 할인을 통한 빠른 자금 확보를 지원하고, 투자자에게는 연 5~10%대 투자 상품을 제공하는 P2P금융사다. 서비스 출시 후 4개월여만에 누적대출액 30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쉽게 말해 나이스ABC는 중소기업의 전자어음을 투자상품으로 등록하고 일반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집해 신청 기업에게 자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전자어음 할인이 중요한 것은 국내 중소기업 대부분은 거래처와의 상거래에서 현금 대신 어음을 받는다. 만기는 약 2~3개월 후인데 그 사이 현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유동성 문제를 겪는게 다 반사다. 이 경우 하청사들은 자금 융통을 위해 은행이나 저축은행 혹은 대부업체를 활용해 어음을 미리 할인 받는 경우가 있다. 이 할인률이 은행은 2~4%대, 저축은행, 캐피탈 등이 5~7%대, 대부업체는 20%이상이다.
2017년 출범한 한국어음중개를 시작으로 금융당국이 전자어음을 담보로 한 P2P대출 사업을 활성화 시키기도 했다. 자금사정이 취약한 중소기업, 소상공인에게 P2P를 활용해 훨씬 싼 금리에 어음을 할인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취지다.
다원자산운용은 나이스ABC가 전자어음을 소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에는 합리적인 할인율을 적용한 금융지원 서비스를 투자자에게는 은행 예적금 보다 높은 이율의 안정적인 투자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금리 투자에 적합한 자산이라고 봤다. 헤지펀드를 통해 큰손 전문투자자들이 전자어음 할인 시장에 뛰어들며 중소기업체의 자금 융통이 빨라지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원자산운용은 이달 말에는 위메프의 공급망 금융 상품(SCF) 관련해 2호 펀드를 설정할 예정이다. SCF는 P2P 업체가 소셜커머스에서 판매돼 배송이 완료된 매출 채권을 양수한 뒤, 판매자에게 선정산 해주는 구조다. P2P 업체 투자자의 투자금이 이 판매대금 선정산에 쓰일 수 있도록 관련 상품을 준비 중이다.
최근 P2P 대출업체에 투자하는 헤지펀드가 환매 중단 이슈가 생기며 관련 구조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는 분위기지만 다원운용은 업황의 문제인 만큼 구조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또한 나이스ABC의 자체 심사평가모델을 활용해 부도율이 낮은 종목을 선별해 롱칭한 만큼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도성 다원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1본부장은 "P2P는 부도율이 있기 때문에 약속된 금리를 지급하지 못하는 리스크는 항상 존재하고 이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중금리 시장에 맞게 부도율이 거의 없는 종목을 선별해 담았고 6개월 단기, 고정 금리로 제안하는 상품인 만큼 투자자들의 수요도 여전히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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