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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에듀는 지금]글로벌 확장 '숨고르기', 본업 경쟁력 강화 승부수③신규 사업 추가 투자 여력 '부담', 중등·리틀로 고객 연령층 확대 주력

정유현 기자공개 2025-04-17 07:56:46

[편집자주]

상장 6년차를 맞은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에듀는 초등 홈러닝 시장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최근 실적과 주가가 동반 부진을 겪으면서 변화의 기로에 섰다. 이에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이 대표로 복귀하면서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예고하고 나섰다. 조직 효율을 높이고 사업 기반을 재정비해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 더벨은 아이스크림에듀의 재무 현황과 향후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14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코스닥 상장 후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한 상황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으로 미국 홈스쿨링 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하지만 확장에는 언제나 선제적인 투자와 자원의 집중이 필요하다. 수년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인력과 자금을 투입했지만 올해는 잠시 쉬어가기로 결정했다. 외형 정체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면서 인력과 운영 구조를 보다 효율적으로 정비하고 사업 방향에 맞춰 전략을 조율하는 과정이 요구됐다.

이에 따라 아이스크림에듀는 올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 초등학생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중학생으로 연령을 확장하고 오프라인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업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국내외 교육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기회를 잡기 위해 군불을 지피고 있다.

◇2023년 실탄 확보 후 북미 중심 글로벌 사업 준비 돌입

아이스크림에듀는 2023년 매출 다변화 차원에서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을 준비했다. 전체 학령 인구의 20%가량이 홈스쿨링으로 교육을 받는다. 이전부터 꼼꼼한 시장 조사를 통해 구매력이 높은 중산층에서 홈스쿨링의 수요가 높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당해 4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에듀테크 박람회인 'ASU+GSV 서밋'에 '아시아 에듀테크 기업연합(AEA)'의 의장사로 참가한 것을 계기로 북미와 동남아시아, 중동 교육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홈페이지 내 '글로벌' 사업 설명 부문 발췌
경영진 주도 아래 현지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해외 진출을 위한 스터디에 나섰다. 2023년에 160억원 규모의 1회차 CB를 발행하면서 실탄도 일부 확보했다. 다만 실행 단계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계획에 머무른 것으로 보인다. 재무제표상에 해외 법인 관련 계정 항목은 확인되지 않는다. 글로벌 확장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사업성 검토와 비용 구조 등 현실적 한계에 부딪힌 상황으로 풀이된다.

특히 2023년에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80억 원으로, 본업에서의 현금 창출력이 떨어지는 구조에 직면했다. 2024년에는 당기순손실 폭이 줄고 운전자본 부담이 완화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글로벌 확장에 대해 추가 투자를 단행하기에는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23년과 2024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모두 60억~70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대표이사 교체와 함께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생겼다. 글로벌 시장 확장에 대한 니즈와 필요성에는 여전히 공감하고 있지만 당장 속도를 내기보다는 내부 정비와 기존 사업 확장에 집중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이전 대표이사 체제에서 글로벌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했지만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현재 여력상 일시 중단한 상태"라며 "다만 스터디를 통해 축적한 인사이트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내실을 다진 뒤 다시 추진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타깃 고객 연령층 확대, 중등 분야 2위 도약 승부수

올해 아이스크림에듀는 타깃 고객 연령층 확대에 주력하는 것으로 경영 계획을 세웠다.

주력 제품인 '아이스크림 홈런(i-Scream Home Learn)'은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영유아 및 중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멀티미디어 콘텐츠 및 전용 디지털북 기반의 가정용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이다. 교과과목 이외에 컴퓨터 코딩, 리더십 교육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초등 학습 부문 강자로 불린다.
홈런중등 화면 갈무리
아이스크림홈런을 기반으로 중등 대상 '홈런 중등', 예비 초등학생 대상 '리틀 홈런'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데 주력한다. 특히 힘을 주는 분야는 '중등 분야'다. 중등 시장은 1위 사업자가 굳건하지만, 2위 경쟁은 아직 뚜렷한 강자가 없어 빠르게 사업 드라이브를 걸 경우 시장 안착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초등 학습 분야에서 주도권을 쥔 만큼, 중등 시장 공략은 자연스러운 확장 전략이다. 중등 시장은 명확한 1위 사업자가 존재하지만 2위 경쟁은 치열하지 않아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락인 전략'으로 해석된다. 초등 고객이 중학생이 되면 자연스럽게 이탈하는 구조를 막고 콘텐츠 연계를 통해 고객 생애가치(LTV)를 높이는 데 방점을 둔다.

중학생 시기는 학습량이 증가하고 난이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부모의 교육비 지출이 본격화되는 구간이다. 에듀테크 기업 입장에서는 중등부가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상품을 제안할 수 있는 영역이다. 예비 초등학생을 공략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초등 시장으로의 자연스러운 유입을 유도하기 위한 사전 선점 전략인 것으로 해석된다.

오프라인 영역에서도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아이스크림홈런은 공부방과 학원 등도 운영하고 있다. '홈런 스마트학습센터'를 비롯해 '홈런 스마트클래스' '플레이팩토' 등 다양한 학원과 공부방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적극적인 투자를 한 분야는 아니지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팔을 걷는다.

아이스크림에듀 측은 "그동안 중등 분야 서비스가 강한 편은 아니었지만 올해부터 전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강사님들과 계약을 해서 인강(인터넷 강의)을 촬영했고 1학기부터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오픈하고 있다"며 "리틀·중등 부문에서 점유율을 확대해나가는 방향으로 유연한 사업 피봇팅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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