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리포트]현대위아, 기계사업 손실 축소...반전 시동영업손실 절반 축소, 올해 흑자전환 목표…미래차시대 대비 역할론 부각
김경태 기자공개 2020-02-07 08:22:33
[편집자주]
최근 가장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는 산업군이 자동차산업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친환경차 시대 진입 전 과도기 상황에서 로컬 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가 동시에 둔화하며 어려움을 겪는다. 각종 환경 규제 등 다른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카마게돈'이라는 말도 나온다. ‘격변기’라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량과 실적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철강업체 등 유관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의 기로에 놓인 자동차업계의 현주소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6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위아는 현대모비스와 더불어 국내를 대표하는 자동차부품사이지만 다른 사업부문도 보유하고 있다. 기계사업부문을 통해 공작기계, 특수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과거에는 외형과 이익을 증대시키는데 보탬이 됐지만 2017년부터 손실이 발생하면서 전체 수익성을 깎아 먹었다.기계사업부문은 작년에도 적자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손실 폭을 대거 축소하면서 부활의 조짐을 보인다. 현대위아는 체질 개선을 지속해 올해 내로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현대위아의 기계사업부문이 현대차가 주도하는 모빌리티 시대 대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으로 반전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적자 대폭 줄여, 전체 수익성 반등 보탬
현대위아의 잠정실적 발표에 따르면 기계사업부문의 작년 연결 매출은 86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5%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8%로 1.3%포인트 줄었다. 현대위아는 기계사업부문 중 공작기계사업의 외형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을 개선해 눈길을 끌었다. 일반적으로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면 고정비용 등 때문에 수익성을 더 지키기 어려워진다. 기계사업부문은 작년에도 영업손실 680억원을 거두며 적자를 지속했지만, 전년의 절반가량으로 축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위아는 작년에 업황 부진과 경쟁 심화, 불용재고 정리 등 일회성 비용 발생 때문에 기계사업부문에서 손실이 계속됐지만, 사업구조 재편 효과로 손실이 줄었다고 밝혔다.
기계사업의 수익성 개선은 전체 실적의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현대위아의 전체 영업이익률은 2012년 7.7%를 찍은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기계사업부문의 손실이 시작되던 2017년에는 0.2%, 2018년에는 0.1%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헛장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기계사업부문의 손실이 줄면서 전체 영업이익률은 1.4%를 나타냈다. 전년보다 1.3%포인트 올라가면서 2012년 후 7년 만에 상승했다. 기계사업부문 외에 주력인 차량부품의 영업이익이 개선된 점도 있었다. 작년 1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기계사업부문의 체질개선을 지속 진행할 예정으로 올해 흑자전환하는 것이 목표"라며 "범용기는 최근 잇달아 출시한 X시리즈 등 고성능 공작기계 시리즈가 시장의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고, 공장자동화(FA) 사업 또한 수주액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기계사업부문이 턴어라운드하는 데 해외시장에서의 성과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위아의 주요 종속사 중 기계사업을 하는 해외법인으로는 중국의 '현대위아공작기계유한공사'와 미국의 'Hyundai-Wia Machine America Corp.', 독일의 'Hyundai-Wia Europe GmbH'가 있다. 이 중 중국법인과 미국법인은 작년 3분기까지 각각 87억원, 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독일법인은 흑자로 당기순이익은 14억원이다.
◇현대차 주도 '미래 모빌리티' 사업서 역할 주목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혁명을 대비해 현대차 주도로 자율주행, 친환경차 등 여러 가지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 현대차와 더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계열사로는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정도가 주목을 받고 있고 CES에 참가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위아가 그룹의 모빌리티 전략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담당하는 것을 넘어서 비중 있는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는데 기계사업부문과 관련이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초 CES에서 우버와 함께 개발한 '개인용 비행체(PAV·Personal Air Vehicle) 콘셉트 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PAV는 자동차와는 개념이 다른 사실상의 항공기이기 때문에 자동차부품을 담당하는 그룹 계열사들로서는 참여가 제한적일 수 있다.
하지만 현대위아는 기계사업부문을 통해 관련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기계사업부문 중 특수사업에서는 방산업도 하고 있다. 생산하는 방산제품은 육·해·공을 가리지 않는데, 국산 T-50 고등훈련기 착륙장치, KUH(수리온) 착륙장치를 만든다. 현대위아가 항공과 관련된 경험을 잘 살려 그룹 차원의 모빌리티 시대 대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보탬이 되려면, 이른 시일 내에 기계사업부문의 체질 개선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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