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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불문, 역대급 흥행…한국물 위상 제고 [Deal Story]'AA' 수출입은행·'BBB+'현대캐피탈아메리카 동반출격, 금리·청약 대만족

피혜림 기자공개 2020-02-07 11:04:4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6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등으로 주춤했던 한국물 시장이 회복세에 올랐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글로벌본드 발행에 나서 무난히 완판을 기록했다. 아시아물 발행량 급감으로 투자처를 찾아 헤매던 해외 투심을 사로잡은 점 등이 주효했다. 풍부한 주문량에 힘입어 금리를 대거 끌어내리는 등 한국물 호조를 다시 잇는 모습이다.

다만 135일룰 등으로 인해 한국물 발행은 다시 주춤해질 전망이다. 135일룰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서(Offering Circular·OC)에 반영되는 회계 결산자료 유효 시한을 135일롤 못박은 규정이다. 135일룰을 지키지 못하는 발행사는 2019년 결산 재무제표를 가지고 새로 딜을 추진해야 한다.

◇아시아물 발행 재개…한국물, 수요 흡수

한국물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5일 한국수출입은행과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pricing)을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등으로 보름 가까이 발행이 중단됐던 아시아물 조달의 포문을 연 셈이다.

반응은 뜨거웠다. 5억달러 조달에 나섰던 한국수출입은행은 모집액의 7배에 달하는 32억달러의 주문을 모았다. AA급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를 인정받은 결과 가산금리(스프레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번 채권의 스프레드를 미국 5년물 국채(5T)에 47.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BBB+' 현대캐피탈아메리카 역시 압도적인 투자 수요를 확인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프라이싱 중 최고 주문량이 100억달러에 육박하는 등 자금이 집중됐다. 당초 15억달러 안팎의 조달을 준비했던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흥행에 힘입어 발행규모를 20억달러로 확정했다. 스프레드 역시 현대캐피탈아메리카의 유통금리 등을 감안해 산정한 적정가격(fair value) 대비 낮게 형성됐다.

이날 한국물을 포함해 네 건의 아시아물이 프라이싱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아시아물 발행량이 급감했던 점과 대조적이다. 지난 2주간 사실상 발행에 나서는 아시아물이 '제로(0)'에 수렴했던 탓에 크레딧물을 기다려 온 글로벌 투심이 더욱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9년 흥행 열기 지속…당분간 발행세는 주춤할 듯

글로벌 금융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드는 등 반등하고 있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 호조 등으로 증시는 물론 달러채권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안이 미 상원에서 최종 부결되는 등 정치적 리스크가 완화된 점 역시 시장 안정성을 높였다.

시장 분위기는 고조되고 있지만 한국물 발행은 다시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말 재무제표 기준으로 적용한 135일룰이 내주 끝나기 때문에 이번주 안으로 투자자 모집에 나서지 않을 경우 딜을 연기해야 한다. 135일룰은 프라이싱이 아니라 납입일을 기준으로 삼는다.

다만 한국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 채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등록(SEC Registered) 채권인 탓에 이 같은 규정에서 비껴가 있다. 국책금융기관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아 증권거래위원회 등록 채권 중 공시의무 등이 대폭 완화된 '스케줄 B' 형태로 발행되기 때문이다. KDB산업은행이 내주 프라이싱을 목표로 글로벌본드 발행을 준비하는 배경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 역시 이달 말께 해당 룰과 무관한 호주달러 시장을 찾아 캥거루본드 발행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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