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회사채 첫 시험대…투심 유도책은 [New Issuer]최대 3000억 목표…탄탄한 재무구조, 그룹사 기반 7000억 현금 창출
강철 기자공개 2020-02-12 08:29:2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0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가 2001년 설립 후 처음으로 공모채를 발행한다. 신용평가사들은 첫 공모채의 등급과 전망을 'AA0',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은 중고차 유통과 물류·해운사업 전반에 걸친 신성장동력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다.글로비스의 수익성과 재무구조는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1조2078억원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달성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1조56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유동성도 양호하다.
◇ 'AA0 안정적' 토대로 18일 첫 수요예측…5·7년물 1500억 발행
현대글로비스는 이달 말 공모채를 발행해 15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는 18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트랜치는 5년물 1000억원, 7년물 500억원으로 구성했다. 발행 규모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회사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0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2001년 설립 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시장성 조달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그간 자금이 필요하면 KEB하나은행, 시티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차입을 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현대로템, 현대위아 등 그룹 계열사들과 달리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았다.
회사채 발행은 글로벌 사업 영역 확장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은행 차입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회사채를 활용할 시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중고차 유통과 해운의 글로벌 역량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한 중고차 유통에 대한 투자를 대거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창지우'와 중고차 유통 합자사 설립에 관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황 변동에 대비해 미리 신사업에 투입할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순으로 보인다"며 "차입금 만기를 비롯한 현금흐름 상황을 감안할 때 차환 목적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7000억 영업현금흐름 창출…작년 EBITDA 사상 최대 1.2조
현대글로비스의 유동성 대응 능력은 매우 우수한 편이다. 2019년 말 기준으로 1조56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유동금융자산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7000억원 안팎의 영업현금흐름이 창출될 정도로 캐시 플로우도 양호하다. 시장성 조달을 추진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2016년부터 4년 연속으로 7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도 안정적이다. 2019년에는 사상 최대인 86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실질적인 영업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EBITDA는 1조2078억원을 기록했다.
재무 건전성도 우수한 수준에 부합한다. 리스부채 효과를 제거한 현대글로비스의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97%, 순차입금비율은 17.1%다. 두 지표 모두 지난 5년 사이 최저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EBITDA는 1.6 배, 차입금의존도는 33.3%다. 신용 평가사의 등급 하향 트리거를 하회한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이 같은 우수한 재무상태과 수익성을 고려해 첫 회사채에 'AA0'라는 높은 등급을 산정했다. 특히 계열사 중심의 물류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덕분에 별다른 현금 유출 없이 총영업현금흐름이 대부분 순영업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 점에 주목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초 현대·기아차 완성차 물량의 점유율을 60%로 유지하기로 했다. 앞으로 2년간 완성차 해상 운송의 60%를 현대글로비스가, 40%를 유코카캐리어스가 담당한다. 이를 감안할 때 앞으로도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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