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토신, 수요예측 미달분 시장서 소화하나 주관사 총액인수 대신 세일즈 총력…최종 금리 주목
이경주 기자공개 2020-02-11 16:32:5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1일 0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신탁과 주관사단이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미배정분을 시장에서 소화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발행사 평판을 최대한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IB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IBK투자증권은 350억원 규모 공모채 미배정분을 인수해 줄 기관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오는 13일까지 추가 투자자 모집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금리 역시 이날(13일) 정해질 전망이다.
앞서 한국토지신탁은 이달 7일 2000억원 공모채(3년 단일물)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희망금리밴드(개별민평 대비 –40bp~+40bp) 내로 베팅한 유효수요가 1650억원에 그쳐 350억원이 미달됐다.
통상 미배정이 발생하면 주관사가 총액인수를 결정한다. 하지만 한국토지신탁은 추가 투자자를 모집하는 시장 소화를 택한 셈이다. 물론 시장 소화가 불발되면 최종적으로 주관사가 총액인수를 하게 된다. 발행사 평판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라는 평가다. 미배정분 시장 소화에 성공하면 비인기 종목이라는 오명을 일부 벗을 수 있게 된다.
한국토지신탁은 부동산신탁업 업계 1위 사업자로 높은 수익성 덕에 본래 공모채 시장에서 인기 발행사였다. 수요예측제도가 도입된 2012년 4월 이후 지난해까지 총 8차례 공모채를 발행했는데 모두 성공적이었다.
특히 불과 1년 전인 지난해는 4월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000억원 모집(3년 단일물)에 3140억원 수요가 몰려 경쟁률 3.14대 1을 기록했다. 덕분에 금리가 개별민평 대비 32bp 낮게 책정됐다.
하지만 올해 유독 결과가 좋지 않았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부동산신탁업에 대한 기관 투자가 관심이 저조해 진 것이 주된 이유였지만 다른 변수도 있었다.
우선 역대 최대 규모(2000억원)로 다소 욕심을 부린 것이 화근이었다. 한국토지신탁은 당초 1500억원 모집을 검토했는데 2000억원으로 늘려 잡으면서 미달이란 오명을 얻었다. 최초 계획대로 1500억원을 모집했다면 유효수요(1650억원)가 150억원을 초과한 것이 된다.
특히 이날엔 경쟁딜도 있었다. DGB금융지주가 1000억원 규모 공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회사채 투자적격등급 하위권(A0~BBB+)과 금융지주 영구채는 리테일 수요가 많기 때문에 투자자가 종종 겹친다. DGB금융지주는 모집액을 크게 웃도는 유효수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탓에 한국토지신탁이 수요 일부를 빼앗겼다는 분석이다.
KB증권과 IBK투자증권은 DGB금융지주 공모채를 배정 받지 못한 기관들을 대상으로 세일즈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모집액이 2000억원으로 워낙 많았던 데다 수요예측 당일 경쟁딜이 있어 미달을 기록한 측면도 컸다"며 "때문에 충분히 추가 청약을 통해 미배정분을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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