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한자신, '임직원 생산성 1위' 한토신 추월1인당 매출 8억3000만원, 인재영입 등 공격경영
김경태 기자공개 2019-12-02 09:43:43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8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부동산신탁업계가 격변기를 맞이하면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에서 기존의 전통적인 순위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급격히 치고 올라오는 곳이 있는 반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곳들이 있다. 이와 함께 임직원의 생산성을 추정해볼 수 있는 1인당 매출에서도 전통적인 구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올해 상반기에는 1분기와 비교해 큰 변동이 없었지만, 3분기 누적으로는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이 형성하는 '2강 체제'는 변함이 없었지만 서로 순위가 바뀌었다. 또 생보부동산신탁이 차근차근 순위를 상승시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기존 업체들의 임직원 증가뿐 아니라 신규 업체들도 본격 출범하면서 업계 종사자는 역대 최대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한자신, 3분기 1인당 매출 늘어...생보신탁 선전
부동산신탁업계에서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은 '맞수'로 꼽힌다. 한국토지신탁은 시장 점유율과 이익의 양적 규모에서 부동의 1위를 사수하고, 한국자산신탁은 선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형국이 지속돼 왔다.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은 올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1위,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매출과 임직원 수를 고려해 단순히 계산한 1인당 매출에서는 변화가 있었다. 한국자산신탁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인당 8억3145만원의 매출을 올려 1위에 등극했다. 한국토지신탁은 7억9890만원으로 2위에 자리했다.
한국자산신탁의 올해 3분기 말 임직원 수는 188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명 증가했는데, 매출이 성장하면서 1인당 생산성이 개선됐다. 반면 한국토지신탁의 경우 임직원 수가 231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0명 증가했다. 여기에 매출이 일부 감소한 영향으로 1인당 생산성이 줄었다.
한국자산신탁은 한국토지신탁이 굳건하게 지키는 성의 일부 측면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한국토지신탁이 갈수록 저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신탁의 올해 누적 매출이 부진한 것은 1분기와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역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3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이 6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했다. 한국토지신탁이 4분기에도 매출을 신장시켜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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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상위권에서는 대한토지신탁과 하나자산신탁이 선전하고 있다. 2곳은 1인당 매출에서 작년 연간 기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코람코자산신탁이 5위로 주저앉으면서 서로 한 계단씩 올라갔고 3분기까지 순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했다. 그다음으로 KB부동산신탁과 국제자산신탁은 각각 6위, 7위로 전년과 변화가 없었다.
중하위권에서는 생보부동산신탁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작년에 10위로 하위권에 있었고 올해 1분기에도 같은 순위로 시작했다. 그 후 2분기에는 9위, 3분기에는 8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3억2064만원으로 바로 앞에 있는 국제자산신탁(3억4551만원)과 차이가 전년 동기보다 적은 상황이다. 4분기에 더 분발해 역전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아시아신탁은 작년 연간 기준과 비교해 2계단 하락한 상태로 올해를 마감할 가능성이 커졌다. 1분기에는 작년과 동일한 8위였는데 2분기에 10위로 내려갔다. 3분기에도 10위에 자리매김하면서 생보부동산신탁과 코리아신탁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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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종사자 2200명 돌파 '목전'…무궁화신탁, 최다 고용
부동산신탁사들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부동산 경기 호황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와중에 임직원을 적극적으로 충원했다. 또 인수합병(M&A)으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위해 인력을 늘리는 경우가 있었다. 기존 부동산신탁사 11곳의 임직원 수 합계는 2016년 말 1500명, 2017년 말 1700명, 2018년 말 1900명을 각각 돌파했다.
올해에도 업계 종사자 증가세는 지속됐고 매 분기마다 신기록을 경신했다. 1분기 말에는 2014명, 2분기 말에는 2022명을 나타냈다. 올해 3분기 말에는 2127명이다. 이는 작년 말부터 시작된 금융당국의 부동산신탁업 신규 인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업체들은 경력 공채와 스카우트 등으로 기존 업체들의 인력을 수혈했다. 임직원이 이직한 기존 업체들은 경쟁사나 다른 업계에서 일하는 경력직원을 채용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 3분기말 기준 기존 업체 11곳의 임직원은 2081명으로 작년 말보다 59명 늘었다. 여기에 여름에 출범한 대신자산신탁의 임직원 46명이 새롭게 잡히면서 총 업계종사자 수는 2127명을 기록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과 신영부동산신탁이 지난달 본인가를 받은 만큼 올해 연말 기준으로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부동산신탁사 중 최대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곳은 무궁화신탁이다. 올해 3분기 말 298명으로 제일 많았다. 2016년까지만 해도 기존 부동산신탁사 중 임직원 수가 가장 적었지만, 매년 다수의 인원을 신규로 영입해 증가했다. 반면 대한토지신탁은 기존 업체 중 임직원 수가 가장 적었다.
여성 임직원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토지신탁으로 47명이 근무하고 있다. 하나자산신탁의 여성 임직원은 21명으로 기존 업체 11곳 중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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