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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기업가치 3년새 2.5배 '껑충' 배달수 증가, 몸값 상승 주도…우량 투자자 후광도 한몫

김병윤 기자공개 2020-02-12 14:02:4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1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부 자본유치를 타진중인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VROONG) 운영사 메쉬코리아의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몸값의 핵심인 배달 건수 증가가 밸류에이션 제고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기업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점도 기업가치 상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메쉬코리아가 추진하는 유상증자 규모는 500억원 정도다. 관련해 메쉬코리아의 전체 지분가치(equity value)는 40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산출을 위해 감안해야할 현금성자산과 차입금 규모 경우 매해 편차가 있다. 2016~2017년 말 현금성자산은 50억원대에서 2018년 말 87억원 정도로 확대됐다. 차입금은 2016년 말과 2017년 말 각각 3억원, 93억원을 인식했다. 2018년 말 차입금 내역은 없다. 3년 동안의 순차입금(차입금-현금성자산)을 단순 평균한 값은 34억원 순현금 상태다. 지분가치 대비 크지 않은 순차입금 규모를 감안했을 때, 이번 유상증자 때의 기업가치 역시 4000억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2017년 3월 전환사채(CB) 발행 때 대비 2.5배 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메쉬코리아가 3년여 전 발행한 CB의 주당 전환가액은 3만6468원이다. 당시 총 발행주식 수 411만3096주(보통주 265만4749주, 우선주 145만8347주)를 대입하면, 전체 지분가치는 약 1500억원이 나온다. 2016년 말 50억원의 순현금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CB 발행 후의 포스트(post) 밸류는 1550억원 정도다. 이번 유상증자 때 기업가치의 40% 정도 수준이다. 3년 새 기업가치가 2.5배 이상 오른 셈이다.

메쉬코리아는 2013년 설립 후 줄곧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에비타(EBITDA) 역시 마찬가지다. 때문에 이익 규모와 멀티플을 활용한 기업가치 산출에는 제한이 있다.

시장에서는 배달 건수가 기업가치 산출의 핵심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달 건수가 크게 늘면서 메쉬코리아의 몸값 역시 높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부릉이 확보하고 있는 운송수단 한 개당 연간 배달 건수가 기업가치의 밑바탕이 됐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배달 건수가 직결되는 매출이 가파르게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최근 기업가치 상승은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매쉬코리아의 매출액은 2016년 55억원에서 2018년 731억원 정도로 크게 늘었다.

대기업 등 우량한 투자자가 존재하는 점도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밸류에이션 산출이 쉽지 않은 스타트업 경우 기존 투자자가 누구였는지가 향후 밸류에이션 산출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며 "신뢰도가 높은 투자자가 많을수록 투자를 유치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우호적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메쉬코리아는 2013년 1월 솔본인베스트먼트로부터 13억원의 시드 투자유치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투자받고 있다. 시리즈 D라운드에서는 네이버 등으로부터, 시리즈 E라운드에서는 현대자동차·SK네트웍스 등으로부터 자금을 수혈했다.

메쉬코리아는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지난달 말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이마트 포함 총 두 곳 정도가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를 통해 검토를 진행했으나 최종적으로는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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