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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 OCI 부사장, CFO 겸 CSO 맡는다 C레벨 중심 조직개편…위기 속 임원 30% 감축도

이아경 기자공개 2020-02-14 09:21:0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3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크 리 OCI 부사장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에 선임됐다. 회사의 곳간 정비와 함께 재도약을 위한 전략을 제시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게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OCI는 지난 1월30일 정기 인사를 통해 C레벨 중심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의 직책을 신설했다. 동시에 국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에 따른 임원 30%도 감축했다.

OCI는 CEO를 제외하면 별도의 C레벨 직책이 없는 본부장 체제였지만, 회사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이 같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C레벨 인사를 통해 임원들에게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더 부여하고, 전문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마크 리(Mark Lee) OCI 경영관리본부장 (오른쪽)과 남용현 장애인고용공단 고용촉진 이사(왼쪽). <출처:OCI>

특이점은 마크 리 부사장이 8년 만에 다시 CFO를 맡게 됐단 것이다. 이우현 OCI 부회장은 2012년 9월 미국 로펌에서 일하던 그를 CFO(전무)로 영입했다. 이 부회장과는 펜실베니아 대학교 동문이며, 2011년 OCI가 GDR 발행 및 싱가포르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할 당시 해외 법률자문사였던 오릭, 헤링턴&섯클리프의 파트너 변호사로 연을 맺었다.

리 부사장은 법무와 금융 실무를 두루 닦은 전문가로 통한다. OCI의 CFO로 임명되자마자 OCI와이오밍의 나스닥 상장 관련 실무를 담당했다고 전해진다. 2014년 초 OCI를 떠났지만, 지난해 OCI 부사장으로 복귀해 경영관리본부장을 역임했다.

CFO 자리가 부활한 것도 6년 만이다. 리 CFO에 이어 2013년부터 2014년까지 CFO를 맡았던 윤석환 전무가 미국 OCI솔라파워 사장으로 옮기면서 OCI는 CFO 없는 체제를 유지해 왔다.

그간 사라졌던 CFO 직책이 부활한 건, 어느 때보다 OCI의 곳간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OCI는 중국발 폴리실리콘 저가 공세에 밀려 최근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결국 국내 주력사업인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까지 결정한 상태다. 수년간 총력을 다해 낮춘 부채비율도 소폭 상승하면서 재무지표를 개선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재무통이던 이우현 부회장의 사장 재임 때와 달리 김택중 사장을 도울 CFO의 존재가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OCI중앙연구소 연구소장과 OCI RE사업본부 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2017년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사업장인 OCIMSB의 사장을 역임한 전문경영인이다.

리 부사장은 CFO 겸 CSO로서의 김 사장을 보필하는 것은 물론 회사의 턴어라운드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으로 적자 사업을 정리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전환에 따른 사업개편 비용 등을 감안하면 올해 흑자전환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사업부도 석유화학산업이 다운사이클에 접어들어 실적 회복이 제한적이다. 신규사업인 바이오 투자와 DCRE 도시개발 사업은 수익성 가시화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OCI 관계자는 "인사개편을 통해 2월부터 경영관리본부장이던 마크 리 부사장님이 CFO·CSO를 맡고 있다"며 "군산공장 생산 중단과 관련해 폴리실리콘 사업 관련 임원들은 퇴사했고, 승진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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