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대어 뜬다…스탠다임 IPO 추진 국내 증권사 대상 RFP 발송…'AI 신약' 개발, SK㈜ 100억 투자
양정우 기자공개 2020-02-17 14:10:3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4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사 스탠다임이 코스닥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SK그룹과 CJ헬스케어, 한미약품 등 굵직한 대기업과 잇따라 공동 연구 계약을 맺은 '핫'한 기업이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 역량을 키우고자 단번에 1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14일 IB업계에 따르면 스탠다임은 최근 국내 증권사를 상대로 상장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내달 초 프레젠테이션(PT)를 거쳐 IPO 파트너를 최종 낙점할 계획이다.
스탠다임은 국내 AI 전문업체 가운데 가시적 성과를 낸 몇 안 되는 기업이다. 전공 영역은 AI 신약 개발이다. 신약 후보 물질의 디자인 과정을 가상 환경에서 수행하는 AI 솔루션을 갖고 있다. 데이터 학습(트레이닝)부터 후보물질군 생성(제너레이션), 최종 합성 후보 선별(필터링)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스탠다임 인사이트(신규 적응증 및 작용기전 예측)'와 '스탠다임 베스트(선도 물질 최적화)' 등이 대표적인 AI 플랫폼이다. 인사이트는 약물이 세포나 유전자에 반응하는 정보를 취합해 치료가 가능한 질환을 찾아낸다. 베스트는 400만 건에 달하는 약 분자구조를 학습해 자체적으로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설립 이후 국내외 주요 제약사와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공동 연구 파트너의 면면도 화려하다. SK케미칼과 CJ헬스케어에 이어 올해 초엔 한미약품도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이들 대기업은 신약개발 초기 연구 단계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통상적으로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연구개발 비용 역시 조 단위에 달해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도 개발 성공률을 높이는 AI 솔루션이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시장은 매년 40%씩 급성장하고 있다.
SK케미칼을 통해 인연을 맺은 SK그룹은 스탠다임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SK㈜는 그룹의 바이오 경쟁력을 높이고자 100억원의 지분 투자를 벌였다. 당시 스탠다임은 카카오벤처스와 LB인베스트먼트 등 다른 투자 기관까지 포함해 총 26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김진한 대표는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생물과 IT(정보기술) 융합연구를 담당해 온 인사다. 서울대 응용생물화학부를 졸업했고 서울대 컴퓨터공학 석사, 영국 에든버러대 AI 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스탠다임엔 김 대표를 비롯해 생물학자와 의학화학자, 시스템생물학자 등 30명 안팎의 전문가가 포진돼 있다.
현재 스탠다임 인사이트를 활용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대한 특허 3개를 출원했다. 앞으로 파킨슨병 치료제, 항암제 등 20여 개 특허를 쏟아낼 계획이다. 스탠다임 베스트로 발굴한 신약 후보 물질의 동물 실험도 속도를 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AI는 미래 성장 산업이지만 유독 국내 경쟁력이 뒤쳐지는 분야여서 스탠다임이 대어급 IPO로 분류돼 왔다"며 "AI 신약 개발 기술은 시간이 흐를수록 기존 비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필수 기술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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