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그룹, 유니맥스글로벌 인수…M&A 잡음 껐다 [오너십 시프트]④'구주+신주' 27% 확보, 지배구조 안정·사업 시너지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20-02-17 15:30:20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7일 14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잦은 최대주주 변경으로 격변기를 겪던 유니맥스글로벌이 이화그룹을 새주인으로 맞이했다. 이화그룹은 이화전기공업과 이아이디, 이트론 등 상장사 3곳을 거느리고 있다.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최대주주가 등장하면서 지배구조 리스크로 몸살을 앓던 유니맥스글로벌도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방위산업 전문기업 유니맥스글로벌은 최근 최대주주가 '라카이코리아'에서 '디알인터내셔날'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디알인터내셔날은 제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단숨에 589만주(22.55%)를 취득, 최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디알인터내셔날 주인은 코스닥 상장사 이화전기공업이다. 모든 출자금을 이화전기공업이 홀로 책임졌다. 결과적으로 '이화전기공업→디알인터내셔날→유니맥스글로벌'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된 셈이다.
이화전기공업은 신주에 더해 기존 최대주주이자 재무적 투자자(FI)였던 라카이코리아 보유분 110만여주(4.24%)도 양수했다. 이에 유니맥스글로벌 지분율을 27% 수준까지 끌어올리면서 확고한 오너십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유니맥스글로벌은 이화전기공업이 등장하기 전까지 M&A 광풍에 시달렸다. 지난해 5월 기존 최대주주였던 한컴그룹이 경영권 지분을 팔면서 새로운 주주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 급락과 투자자 이탈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수 차례 최대주주가 변경됐고 혼란기를 겪어야 했다.
최종적으로 이화전기공업이 76억원 어치의 신주를 책임지기로 하면서 7개월을 끌어온 M&A에 마침표를 찍었다. 실제 이화전기 측은 이달 14일 유증 대금을 전액 납입했다.
이화전기공업이 지배구조 이슈로 저평가된 유니맥스글로벌을 품에 안으면서 주가 변동성 리스크 또한 상당 부분 제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화전기공업은 이아이디와 이트론 등 다른 상장사도 보유하고 있고, 유상증자를 통해 수 백억원 규모의 투자금도 마련해둔 상태다.
사업부문 시너지 또한 기대된다. 이화전기공업은 유니맥스글로벌과 마찬가지로 방위 산업을 영위하고 있다. 천궁과 페트리어트 등에 탑재되는 전원장비를 공급하는 등 한국형 방어 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유니맥스글로벌은 미사일 '천무'의 제어 기술 장치를 납품하고 있다. 사업 접점이 확실한 만큼 향후 다양한 시너지 창출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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