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 사상 최대 순이익…IB 역량 강화 '결실' [하우스 분석]증권사 전환 후 첫 순익 500억 돌파…'네트워크·자산운용'도 실적 개선
강철 기자공개 2020-02-18 15:20:4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7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투자증권이 지난해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KTB네트워크와 KTB자산운용도 수익성을 대거 개선하며 모회사의 턴어라운드에 적잖은 힘을 보탰다.KTB투자증권은 2019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3811억원, 영업이익 373억원, 순이익 501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매출액은 224억원 늘었고 순이익은 50% 가까이 증가했다. KTB투자증권이 5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한 것은 증권사로 전환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IB 부문이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다. IB 부문은 지난해 해외 부동산, 항공기, 신재생에너지, 장외 파생상품 등 다양한 대체투자 영역을 아우르며 신규 수익원을 발굴했다. 아일랜드 더블린 소재의 물류시설(2000억원), 오스트리아 비엔나 T-Center빌딩(3900억원) 등 의미있는 해외 부동산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그 결과 작년 3분기 말 기준 IB 부문의 수수료 수익은 약 590억원으로 증가했다. 3분기만에 2018년 전체 수수료 수익인 665억원에 필적하는 성과를 냈다. IB 딜이 통상 4분기에 가장 많은 점을 감안할 때 2019년 전체 수수료 수익은 800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IB 부문이 국내외 부동산과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앞으로 IB 부문의 전문성 강화와 더불어 각 영업 부문별로 균형 있는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KTB네트워크, KTB자산운용 등 KTB투자증권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들도 손익을 대거 개선했다. 이들 자회사가 달성한 약 240억원의 순이익은 대부분 KTB투자증권의 연결 손익에 반영됐다. 두 자회사의 선전이 없었다면 사상 최대 실적은 불가능했다.
벤처캐피탈인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전년 대비 63억원 증가한 15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셀리드, 올리패스 등 2019년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기업의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차익이 발생했다.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1조원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는 유니콘 기업들의 지분을 아직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수익성 개선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운용자산(AUM) 규모를 12조5000억원까지 늘린 KTB자산운용도 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대체투자 부문이 수탁고를 3조7000억원으로 증액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추가 수익이 발생했다. KTB운용자산이 몸집을 크게 불린 결과 2018년 말 기준 1조7507억원이던 KTB투자증권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2조8602억원으로 1조원 넘게 증가했다.
KTB투자증권 측은 "KTB네트워크의 경우 지난해 셀리드와 올리패스를 포함해 총 6개 투자 기업을 증시에 입성시키며 이익 시현에 힘을 보탰다"며 "앞으로 신규 수익원 창출과 사업 확장을 통해 중형 증권사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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