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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전선, 재도전 6년만에 美시장 진출 꿈 이뤄 LA전력청과 200만달러 수주계약 체결

윤필호 기자공개 2020-02-19 08:30:5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8일 1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전선이 2014년 미국 시장 진출에 실패한 이후 6년 만에 재도전에 나서 성공했다. 미국 LA전력청(LADWP)과 2022년까지 연간 200만달러(약 24억원) 규모의 빌딩 와이어(건물 내 배선용 전선)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공공기관과의 계약 체결은 현지 시장에서 품질을 보증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향후 미국내 다른주 전력청이나 현지 업체와 계약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미국 진출을 성사하면서 해외 시장 확장 전략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아시아와 중동 등에서 꾸준히 계약을 체결하며 노하우와 경험을 쌓았다. 향후 북미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수익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18일 대원전선은 최근 미국 LA전력청과 저압(low Voltage) 빌딩 와이어 수주 계약을 체결하면서 처음으로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이며 금액은 연간 200만달러로 총 600만달러 수준이다. 현지 업체들과의 수주 경쟁을 뚫고 LA전력청의 벤더로 등록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시장은 그동안 좀처럼 뚫리지 않는 견고한 벽이었다. 대원전선은 앞서 2014년부터 미국 진출을 추진했다. 당시 600만달러(약 71억원) 규모의 중압(Medium Voltage) 케이블 수주전에 뛰어들었지만 인증(AEIC) 미비로 계약 성사에 실패했다. 과거 국내 미군기지 극동 지역사령부 공병단 발주 공사(FED)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LV 빌딩와이어 인증을 획득했지만 MV는 갖추지 못했던 것이다.

이후 6년간 절치부심 준비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2017년부터 미국 케이블 기술 연구소(Cable Technology Laboratories)에서 빌딩 와이어 MV 제품에 대한 AEIC 품질 테스트에 임했다. 1년반 동안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테스트에 임했고 결국 2018년 10월에 CTL로부터 정식으로 승인을 받았다.

MV 제품의 인증서(Certificate)를 획득하는데 성공하면서 미국 내에 전력청에 관련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했다. 그 과정에서 이번 LV 빌딩 와이어 수주에 성공해 향후 외연 확장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LA전력청으로부터 추가 수주전에 뛰어드는 한편 다른 지역의 전력청에 납품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원전선은 2000년대부터 아시아와 중동 지역으로 진출하며 영역을 확장했다. 대표적인 케이스로 홍콩전력청과 2007년부터 2025년까지 체결한 장기 공급 계약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된 수주 금액만 4억2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달한다. 1차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2차로 2018년까지 6년간, 3차로 다시 6년간 3번 연속 수주에 성공하며 홍콩 전력청의 메인 공급업체로 자리잡았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중국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대원전선은 사실상 유일한 공급업체로 떠올랐다.

이 밖에 2007년 싱가포르 항만청의 프로젝트에서 수주 계약을 체결해 10년 동안 2200만달러(약 262억원) 규모의 제품을 공급했다. 브루나이 전력청과도 2010년부터 전선 납품을 시작했고 2013년 전력청 벤더로 등록하는데 성공하면서 MV와 LV 제품 공급 자격을 획득했다. 브루나이 MV 시장에서는 80% 이상의 제품 점유율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구축했다. 2014년 이라크 한화건설의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Bismayah New City Project)에도 참여해 작년까지 2200만달러(약 262억원) 규모의 제품을 공급했다.

대원전선은 미국 진출 성공을 토대로 해외 시장 비중을 다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LA전력청과 계약 체결을 통해 미국 내 다른 공공기관나 민간 업체 등과도 추가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빌딩 와이어를 시작으로 송배전망까지 제품군을 확대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췄고 꾸준히 개척해 향후 홍콩전력청과 비슷한 구모인 연간 1500만달러 규모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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