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FO 워치]카카오, 드러난 멜론 고가인수의 그림자로엔 영업권 1.2조, 손상차손 4233억 '인수후유증'…콘텐츠매출 효자

원충희 기자공개 2020-02-24 08:14:5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10: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멜론 운영사) 인수는 플랫폼기업이 콘텐츠까지 잡은 획기적인 빅딜이었다. 이때 부각된 인물 중 한명이 당시 빅딜팀에서 활약하던 배재현 투자전략실장(CIO, 부사장)이다. 그는 카카오 내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도 겸하고 있다.

다만 사업적으로 성공한 로엔 M&A는 재무적 측면에선 상당한 후유증이 있을만한 딜이었다. 카카오가 제시한 가격 1조8000억원은 순자산가치의 3배 이상이었다. 이때 조 단위로 인식된 영업권은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와 지난해 4분기 적자를 일으킨 원흉이 됐다.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794억원, 영업이익률은 9.2%로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으나 당기순손익에선 4398억원 적자를 냈다. 음원사이트 '멜론'의 영업권 등에서 발생한 손상차손 4233억원이 4분기 한꺼번에 반영된 탓이다.

카카오는 2016년 1월 멜론 운영사인 로엔의 지분 76.4%를 인수했다. 편입과정에서 측정된 순자산 공정가치는 5483억원, 그러나 인수대가는 1조8776억원(현금 1조1199억원+발행신주 7577억원)에 이르렀다. 2014년 한화와 삼성 간의 빅딜(1조9000억원)에 버금가는 규모다.

무려 3.4배 이상의 웃돈을 주고 샀으니 회계상으로는 1조4636억원이 영업권으로 처리됐다. 이후 흡수합병과 엔터테인먼트 및 영상사업 부문(카카오M) 재분사 과정을 거쳐 최종 인식된 영업권 규모는 1조2213억원이다.


영업권은 기업인수로 지급한 대가가 피인수사의 순자산가치보다 많을 때 발생한다. 일종의 권리금 성격으로 미래의 경제적 효익을 현재 장부에 반영한 것이다. 그렇기에 현금창출단위에서 일정수준 이상의 이익을 내야만 자산으로 가치가 있고 웃돈 인수가 정당화된다.

카카오는 영업권 현금창출단위를 △인터넷포털서비스 및 기타서비스 △음악서비스 △기타모바일서비스 △게임사업 △커머스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로 배분 관리하고 있다. 음악서비스는 로엔 인수 후에 새로 나타난 현금창출단위다.

영업권은 매년 손상검사를 통해 현금창출단위별 회수가능금액을 추정하고 장부가액과 비교해 낮을 경우 그 차이만큼 비용으로 처리된다. 이는 당기순익을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멜론 등에서 손상차손 4233억원이 발생했다는 것은 로엔 인수로 생긴 영업권의 3분의 1 정도가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없어졌다는 뜻이다.

카카오의 로엔 인수는 사업적으로는 성공한 M&A로 평가받고 있다. 전체 매출의 28%에 불과했던 콘텐츠매출이 51%로 급증했다. 작년에도 멜론을 비롯한 뮤직콘텐츠 매출은 5866억원으로 총매출 대비 19% 수준이며 사업별로는 톡비즈 다음으로 많다. 포털과 카카오톡 등 플랫폼에 편중된 매출구조를 단번에 바꾼 일등공신이다.

로엔 M&A를 주도하고 성사시킨 박성훈 전 카카오 최고전략책임자(CSO)과 배재현 빅딜팀 부사장은 성공주역으로 꼽혔다. 이 거래를 통해 본격 데뷔한 카카오 빅딜팀이 카카오뱅크, 해외주식예탁증권(GDR) 발행 등의 큰 딜을 성사시키면서 배 부사장의 입지도 탄탄해져갔다.


반면 재무적 측면에서 로엔 인수는 두고두고 부담이 될 수 있는 딜이었다. 카카오 측은 최근 무형자산 가치를 보수적으로 적용하는 회계추세에 따라 손상차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조가 지속되면 멜론으로 대변되는 음악서비스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나머지 7900억원도 상각대상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엔의 핵심사업인 멜론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졌다 해도 국내 디지털음원 시장규모가 1조원 남짓한 점을 감안하면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인수 때부터 매입가 적정성 논란이 있었는데 4000억원 넘는 손상차손이 생긴걸 보면 이익창출능력이 다소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타 기업과 달리 재무, 회계, IR을 총괄하는 CFO를 정식보직으로 두고 있지 않다. 배 부사장이 CFO 역할을 한다고는 하나 재무, 회계, IR을 담당하는 부서장(임원)이 따로 있다. 재무는 이성호 재무기획실장이, 회계는 김창준 재무팀장(회계담당임원)이 내부회계관리제도 관리 및 운영책임총괄을 담당한다. 배 부사장은 자금운영 총괄, 조용진 세무파트장이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관리총괄, 이지윤 IR팀장이 공시총괄을 맡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