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OCI, 돌파구로 '반도체 소재' 선택 [Company Watch]포스코케미칼과 JV 설립 결정…동종업계 분위기 밝아 기대
박기수 기자공개 2020-02-25 10:32:1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4일 11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난에 빠진 OCI가 위기를 돌파할 수단으로 '반도체 소재'를 낙점했다. 포스코케미칼과 함께 고순도 과산화수소 제조 법인을 세우며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용 소재의 경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사업군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순도' 과산화수소 시장 진출
24일 업계에 따르면, 김택중 OCI 사장과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지난 21일 철강 공정 부산물인 '코크스로 가스(Coke Oven Gas, COG)'로부터 얻은 수소로 전자급·공업용 과산화수소를 제조하는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OCI가 49%, 포스코케미칼이 51%의 지분 비율을 보유하고 2020년 2분기에 설립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OCI의 광양 공장 내 연산 5만 톤 규모의 과산화수소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고, 2022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할 전망이다. 핵심원료인 COG는 포스코 측의 광양 제철소에서 공급받는다.

과산화수소는 대표적인 산화제로 소독약이나 표백제 등에 쓰인다. 특히 양사가 생산하게 될 고순도 과산화수소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품의 세척 및 식각 등에 사용돼 전망이 밝은 사업군에 속한다.
양사는 "주요 반도체사들의 대규모 생산설비 증설로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수요가 급증하는 시장환경을 기회로 삼았다"라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의 공정에 필수적인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합작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밝은 과산화수소 산업군 분위기
과산화수소는 이미 OCI가 1979년부터 익산 공장에서 생산해왔다. 다만 그간 생산해온 과산화수소의 경우 목재 펄프 소독 등 주로 일반 공업용 과산화수소만을 생산해왔다는 게 OCI 측 설명이다. 포스코케미칼과 함께 생산할 과산화수소와는 순도 차이가 나 용도에서부터 차이를 보인다.
이번 사업 결정으로 OCI의 수익성 하락의 주범이었던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반등이 이뤄질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OCI의 베이직케미칼 부문은 태양광 제품의 소재인 폴리실리콘 시장의 극심한 부진으로 2018년 3분기부터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해왔다. 2018년 3분기부터 지난해 말까지 쌓인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영업적자 분만 3500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영업적자 1807억원 역시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영업적자(2291억원)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OCI가 진출한 고순도 과산화수소 사업의 전망은 기존에 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던 회사의 실적을 보면 가늠할 수 있다. 국내 대표 업체로는 한솔그룹의 한솔케미칼이 있다.
어두운 재계 분위기 속에서도 한솔케미칼은 지난 몇 년 간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왔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률 19.2%를 기록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물론 반도체용 프리커서, QLED 등 과산화수소 외 제품이 호실적을 내는 데 일조하기도 했지만 OCI가 생산할 고순도 과산화수소의 역할도 주효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군의 성장과 맞물려 고순도 과산화수소 시장은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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