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 다시보기]SK하이닉스, 'CEO→부문별 임원'까지 확대이사회 때 9명 부여 결정, 진교원 사장 등에 힘실어줘
김슬기 기자공개 2020-02-26 08:25:46
[편집자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스톡옵션은 회사가 미리 정한 가격에 신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임직원의 근로의욕을 고취시키는 대표적인 보상방안이다. 인재확보와 인건비 부담을 덜고 향후 회사 성장의 과실을 같이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단기이익에만 몰두하거나 스톡옵션 행사 후 퇴사하는 등 늘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온 것은 아니다. 더벨은 스톡옵션으로 본 기업들의 성장사와 현 상황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4일 14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는 현재진행형이다. 최고경영자급의 주요경영진에게 부여하던 스톡옵션을 보다 확대하기로 했다.SK그룹은 2017년부터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계열사 CEO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 때문에 스톡옵션 대상자는 소수에 그쳤으나 올해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번에 승진한 진교원 사장을 비롯해 각 부문의 담당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 성장의 고삐를 쥐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내달 20일 열리는 이사회에 스톡옵션 부여 승인의 건을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총 9명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스톡옵션을 받는 인물은 진교원 개발제조총괄 사장과 김동섭 대외협력총괄 사장, 김진국 미래기술연구원 담당, 박정식 품질보증 담당, 차선용 DRAM개발 담당, 최정달 낸드개발 담당, 안현 솔루션 개발 담당, 곽노정 제조·기술 담당, 노종원 미래전략 담당 등이며 총 4만5686주를 부여한다.

올해 가장 많은 스톡옵션을 받은 이는 김동섭 사장이다. 그가 영입된 이후 대외적인 위상이 높아진 데 따라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1963년생으로 마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나왔다. 언론인 출신으로 1986년 경향신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중앙일보 기자, JTBC 컨소시엄 추진실장, J골프 대표를 거친 뒤 중앙일보 광고사업본부장(전무)을 끝으로 언론사와 이별했다.
2017년 7월 SK그룹으로 영입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부사장을 지냈다. 2018년 8월부터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을 지냈고 2018년말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SK하이닉스에 몸담은지 2년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핵심 인력인 반도체 엔지니어만큼 성과를 인정받은 셈이다. 그는 총 6737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그 뒤를 이어 지난해말 인사 때 사장으로 승진한 진교원 사장이 6587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그간 반도체 성장과 기술 업그레이드의 중책을 담당하는 임무를 수행한만큼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진 사장은 1985년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했고 2008년 1월 하이닉스 상무가 됐다. SK하이닉스가 SK그룹 인수되기 전부터 회사에 몸담았다. 2014년 7월 NAND총괄본부장, 2014년 12월 NAND개발부문장, 2016년 12월 품질보증본부장, 2018년 12월 D램개발사업 담당으로 일했다. 지난해 말 D램과 낸드플래시 등으로 분리된 개발조직을 한 데 합치면서 이를 총괄할 인물로 진 사장이 낙점됐다.
김진국 미래기술연구 담당은 사장단에 이어 가장 많은 스톡옵션을 받았다. 총 5410주를 받았다. 그는 연세대 전기공학 학사를 받은 후 1986년 옛 현대전자로 입사했고 이후 D램기술본부장, D램개발사업본부장 등을 맡았다. D램 전문가이지만 향후 미래먹거리를 발굴하는 차세대 제품, 뉴메모리 연구개발(R&D)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각 부문의 총 6명의 임원이 각각 4492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기업가치 성장 극대화를 위해 경영진 대상으로 2017년부터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대상자를 보다 확대해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에 부여된 스톡옵션의 행사가는 10만200원으로 다소 높게 기재됐다. 이는 부여일 전일부터 과거 2개월, 과거 1개월, 과거 1주일간의 거래량 가중평균 종가의 산술평균가격이다. 하지만 향후 정기주주총회일을 기준으로 재산정될 예정이므로 가격은 변할 가능성이 크다. 행사기간은 2023년 3월 21일부터 2027년 3월 20일까지다. 부여방법인 자기주식을 받거나 현 주가에서 행사가를 뺀 차액을 지금하는 방식 두 가지이다.
지난해말 SK하이닉스는 주력 제품인 D램 가격 하락으로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아들었으나 D램 등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로 인해 주가가 빠른 속도로 올라왔다. 지난해 하반기 7만~8만원대를 오가다가 연말 9만원대를 돌파했고, 올해 2월에는 10만원을 넘어섰다. 이는 상장 이후 최고 수준이다.

현재는 코로나19 여파로 9만원대로 내려앉은 상황인데다가 행사가 가능한 시점인 2023년 이후에도 10만원대가 유지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스톡옵션은 결국 성장하고 주가가 상승해야 그 과실을 나눠갖는 성과보상책이다. 행사가 가능한 3년 뒤에도 주가를 10만원 이상으로 유지해야 스톡옵션의 의미가 생긴다.
한편 2017년부터 스톡옵션을 받았던 박성욱 대표이사 부회장,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 등은 스톡옵션의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박 부회장은 총 29만88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고 이미 9만9600주에 대해서는 행사시점이 도래했다. 2020년 3월부터 9만9600주의 스톡옵션도 행사 가능하다. 아직 행사하지 않았지만 지난 21일 종가기준으로 보면 박 부회장은 151억원, 이석희 대표이사는 48억6000만원 가량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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