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플러스에셋 IPO 도전] 공모자금 활용처 '해외진출+IT'④동남아 영업 기회 모색…인슈어테크 등 광고비 투입 계획
손현지 기자공개 2020-03-05 08:28:36
[편집자주]
독립보험대리점(GA)의 대표 주자인 에이플러스에셋이 코스닥 기업공개(IPO)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IPO를 위한 지난 2년 여간의 노력의 결실이 임박한 것이다. '1호 상장사 GA'의 탄생은 곧 보험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진 GA가 주식시장에서 처음으로 밸류에이션을 평가받는 순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사업성을 검증받게 될 에이플러스에셋의 상황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1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플러스에셋이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하려는 자금의 사용처는 크게 두 부류로 압축된다. 첫번째는 해외진출을 위한 활용 방안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은 현재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영업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또 IT서비스 개발을 위한 투자 비용으로도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 인슈어테크(보험+기술)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관계회사 중에서도 IT서비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회사들이 여럿 있다. 조달 자금의 상당 부분을 여기에 투입할 계획이다.◇국내 포화에 해외시장 눈길…선진국 보다는 '동남아'
국내 GA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에이플러스에셋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해외진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선진국 보다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거점으로 영업기반을 다지려고 구상 중이다.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미확정인 상태다.
에이플러스에셋 관계자는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베트남 등 동남아 진출을 계획 중"이라며 "국내와 같은 보험대리점(GA)형태로 영업을 진행할 지, 전속 채널의 모습을 취할 지 아직까진 논의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2007년에만 해도 영국 등 선진국은 독립대리점, 중개인 등의 비전속채널의 판매 비중이 대부분 50%를 상회한 것에 비해 내는 38% 수준에 그쳤었다. 특히 영국과 미국의 생명보험업계는 비전속채널을 통한 판매율이 각각 69%, 60%에 육박했다. 주로 생산성이 높은 GA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망이 확대돼 대형화된 경우다.
국내 GA는 지난 10여년간 빠르게 성장했다. 2017년 GA채널을 통한 판매율이 49.4%에 달했으며 2018년에는 절반을 넘긴 52.8%를 점유했다. 이는 설계사 수가 증가한 것과도 연관이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업계 전체의 보험설계사(41만명) 가운데 보험대리점 소속 설계사 비중은 54.9%(22만5000명) 수준이다. 2017년 말(21만7738명)과 비교해서는 0.9% 가량 증가했다.
단순히 업체 수가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판매 채널이 대형화됐다는 점이 눈여겨볼 만 하다. 전속채널의 유지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을뿐 아니라 금융 소비패턴도 변화한 영향이다. 2018년 말 기준 500명 이상의 컨설턴트를 보유한 법인대리점은 56개에 달한다.
그러나 국내와 달리 동남아 시장은 미개척지다. 한국의 20~30년 전 보험시장처럼 아직 GA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GA가 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상품을 팔아주는 역할을 수행한다면, 동남아시아에는 고객과 계약을 맺고 보험사와 연결해주는 브로커 개념의 조직만 발달해 있는 상태다.
보험 침투율도 낮은 편이라 잠재 성장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베트남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험료 비중을 뜻하는 보험침투율이 0.6%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생명보험사가 7%인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못미친다는 판단이다. 인구도 한국의 2배에 달하는데다가 경쟁성장률 추이도 한국의 2.6배에 달한다.
◇헬스케어·IT관련 투자비용 조달
에이플러스에셋은 신규로 들어온 자금 일정 부분을 'IT' 서비스 강화를 위한 투자에 쓸 계획이다. 최근 보험업계는 4차산업 혁명과 맞물려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인슈어테크가 도입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기조에 부응해 나름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도다.
앞선 관계자는 "생각보다 IT개발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며 "앱 고도화, AI를 기반으로 한 보험계약자 보장분석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플리케이션 '보플(BOPLE)' 고도화는 올해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보플은 작년 5월 출시한 보험 보장분석 서비스다. 최근 보험업 소비자들도 모바일 채널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에이플러스에셋의 고객 기반을 넓힐 수 있는 채널이다.
무엇보다 계열사와 다양한 사업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에이플러스라이프'와는 상조, 셀뱅킹 등 생애서비스와 관련된 협업이 가능하며, 종합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에이플러스리얼티'와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저출산·고령화 시대로 진입하면서 헬스케어업에 대한 차별성도 구축할 수 있다. 현재 'AAI헬스케어'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그 외에도 대출 전문판매법인인 '에이플러스모기지'도 손자회사로 두고 있다. 에이플러스부동산중개와 인터넷쇼핑몰업을 영위하는 파인랩도 관계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전문 헬스케어나 라이프 서비스를 추가로 개발할 경우 비용이 상당 수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운용, 유지보수 외에 광고홍보 비용(판매촉진비)까지 감안하면 부담이 클 전망이라 신규 조달자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부수적으로는 소속 설계사를 위한 투자도 목표범위에 두고 있다. 설계사는 보험판매사의 성장 원천인 만큼 수준 높은 교육을 통한 우량설계사를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고능률설계사 점포 30개 개설도 계획 중이다. 설계사 월 소득 1600만원 이상을 목표로 설정한 상태다. 또 법인자금 운용 컨설팅과 상속세, 사전증여 컨설팅 서비스를 통한 매출 증진도 목표로 삼았다.
에이플러스에셋의 공모액, 공모가격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내달 결산 이후 주관사(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과 스카이레이크측과 함께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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