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AUM 증가불구 실적감소 '엇박자'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19년 상반기 기관자금 유출 및 펀드 부진 여파…매출 안정성 확보 실적 반등 '기대'
정유현 기자공개 2020-03-02 08:01:2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7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이앤제이(J&J)자산운용이 지난해 운용 자산 규모 증가 및 펀드 수익률 개선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반기 양호한 성과를 냈지만 상반기 부진에 따른 여진을 벗어나지 못했다.펀드의 경우 총 신규 펀드 출시 효과로 규모는 늘었으나 기존 펀드에서 환매가 발생하며 운용 보수가 줄어들었다. 자산관리 수수료의 경우 지난해 1분기 기관이 자금을 빼며 수수료 수입이 확 줄었던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성적은 주춤했지만 기관 자금을 추가 유치해 매출의 안정성을 확보했고 올해 펀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으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순이익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J자산운용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37억3403만원으로 집계됐다. 38억4504만원을 기록한 2018년 대비 2.89%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기타포괄손익이 2억9431만원이 발생하며 총포괄이익은 전년(29억502만원)대비 38.6% 증가한 40억2834만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수수료 수익을 살펴보면 J&J자산운용의 최대 수익원인 자산관리수수료는 71억4107만원으로 전년 대비 2억4160만원 가량 줄었다. 펀드 운용 보수는 4억3252만원이 감소한 7억8719만원을 기록했다.
J&J운용의 운용 자산(AUM)만 따지면 펀드 및 투자 일임 계약금액은 12월 말 기준 2조8453억원으로 2018년 말(2조6548억원) 대비 1905억원 가량 늘었다. 일임 자산은 1624억원, 펀드는 281억원 증가했다. 통상 계약고가 늘면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지만 기존 펀드 자금 유출 여파가 있었고 기관들의 자금 유출입이 지속된 영향에 반대 양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관리 수수료 중 투자 일임 수수료는 전년 대비 2억원 가량 줄어든 7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 일임의 경우 지난해 1분기 말 공제회와 보험사 특별 계정 등에서 자금이 유출되면서 일임 수수료 수입이 2018년 말 대비 55억8537만원이 감소했다. 이후 기관 자금 유입세가 지속되면서 수수료 수입 감소폭을 메운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으로 살펴보면 투자 일임 자금은 2018년 대비 보험사 고유계정의 자금은 모두 빠졌지만 특별 계정을 통해 1620억원 가량이 유입됐으며 연기금을 통해 644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기관은 수익률에 맞춰 주기적으로 자금을 리밸런싱하기 때문에 올해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유지가 된다면 자산관리 수수료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J&J자산운용은 투자자문시절부터 매년 벤치마크 대비 3~5%의 수익을 꾸준히 내며 연기금과 보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같은 명성이 이어지며 헤지펀드 운용사 전환 후에도 펀드보다 일임 자금 계약고가 전체 운용 자산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큰 수익원인 자산관리 수수료가 결과적으로는 일년 전보다 감소했지만 매분기 기관들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긍적적이다.
펀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수익률이 지지부진하며 기존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됐다. 상반기 6개의 신규 헤지펀드를 출시했지만 자금 이탈 영향에 펀드 설정액은 883억원 수준이었다.
J&J자산운용의 대표 펀드들의 주 전략은 롱 바이어스드(Long Biased)다. 롱(Long) 전략을 구사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코스피 200선물로 숏(Short) 전략을 펼친다. 주식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나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이 크다. 2018년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가 약세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변동성이 커졌고 이 영향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영향을 끼쳤다. 펀드 수익률은 손실이 지속됐고 자금 유출도 막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반도체 섹터가 주목을 받으며 지난해 11월 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J&J운용은 IT, 중국 소비주, 유통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수익률 부진에도 뚝심있게 포트폴리오를 유지 했고 전략은 적중했다. 포트폴리오에 비중이 높았던 삼성전자뿐 아니라 네이버 등 IT 종목의 승세가 이어지며 J&J운용 펀드의 수익률도 플러스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19개의 헤지펀드 중 17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 계약고는 12월 말 기준 1017억원으로 집계됐다.
운용 보수의 경우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책정된다. 상반기까지 부진이 이어지며 하반기 효과가 보수에는 크게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펀드 운용 보수는 전년 대비 4억3252만원 축소된 7억8719만원 수준이었다. 여기에 수익률이 반등했지만 남아있는 고객 입장에서는 전년 대비 원점인 상태로 성과 보수가 크게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성과 보수는 지난해 4809만5716만원 수준이었다.
올해 '코로나19'로 증시 변동성이 커졌지만 수익률 관리를 지속해 지난해의 성과를 이어간다면 운용보수 증가 뿐 아니라 성과보수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J&J자산운용은 올해도 삼성전자와 유통주를 중심으로한 펀드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방침이다. J&J운용은 CIO 레터를 통해 "한국경제의 저성장, 저금리의 고착화는 성장가치와 배당가치를 동시에 주목하게 만든다"며 "기존 포트폴리오 중심축을 유지하면서 배당가치가 있는 기업군에 주목하고 있다. 배당성장이 가능한 우선주와 저평가된 지주회사는 저금리 시대의 유망 한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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