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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수림운용, 분쟁 딛고 '정상궤도' 올라서나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펀드 운용보수 반토박 불구 고유재산 안정적 투자, 판관비 다이어트 성공

최필우 기자공개 2020-03-02 08:01:1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7일 14: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감독 당국의 징계를 받으며 고전했던 수림자산운용이 흑자 전환했다. 주수입인 펀드 운용보수는 반토막났으나 고유재산 운용 성과를 개선했다. 여기에 판매비와 관리비를 줄이며서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27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수림자산운용은 지난해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했다.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전년도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순이익도 1억원이다.

주수입인 펀드 운용보수는 큰 폭으로 감소하며 실적에 기여하지 못했다. 19억원에서 8억원으로 11억원 (73%) 줄었다. 기본 운용보수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큰 비중을 차지하던 성과보수를 전혀 수령하지 못했다.

수림자산운용의 펀드 운용보수가 줄어든 건 감독 당국과 분쟁을 겪으면서다. 대주주 운용개입 논란에 휩싸였던 수림자산운용은 금융감독원의 감사 대상이 됐다. 결국 투자운용인력이 아닌 자의 집합투자재산 운용 등을 사유로 펀드 설정 6개월 금지를 비롯한 징계를 받았다. 이 기간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지 못하고 설정액이 가파르게 줄었다.

분쟁 여파로 본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내실을 다질 수 있었다. 특히 고유재산 운용이 개선됐다. 2018년 13억원에 달했던 증권평가처분손실은 2019년 전무했다. 1억원에 불과했던 증권평가처분이익은 4억원으로 늘었다.

판관비는 15억원에서 12억원으로 3억원(20%) 감소했다. 급여가 8억원에서 5억원으로 3억원(38%) 줄어든 게 비용 절감에 기여했다. 임원과 직원 급여는 각각 1억원씩 줄어 3억원, 2억원이 됐다. 감독 당국과의 분쟁 과정에서 성과급이 줄고 일부 인력이 정리되면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수림자산운용은 회사 내부를 정비하는 동시에 행정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행정 소송 진행 기간 동안에는 징계가 집행 정지돼 정상적인 펀드 설정과 운용이 가능하다. 수림자산운용은 과도하다고 판단한 징계 수위를 낮추고 분쟁 기간 동안 수익률이 부진했던 펀드들을 정상궤도에 올려 놓는다는 목표다.

마침 지난해말과 올해초 수림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내 큰 비중을 차지하는 IT 대형주들이 선전하면서 개선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근 코로나 19 사태로 국내 증시가 주저 앉으면서 고전이 예상되지만 진정 후에는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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