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사내이사 이원덕 낙점, 차기 후계군 '합류' [이사회 분석] 지배구조 안정성 확보...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전략통'
김현정 기자공개 2020-03-05 09:30:4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3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원덕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사진)이 우리금융지주 사내이사에 올랐다. 사실상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계구도의 윤곽이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 이사회가 사내이사 충원을 결정한 것은 지난 2월 초 DLF 사태 이후의 일이다. 손 회장이 금융감독원의 문책경고를 받고 거취의 불확실성이 불거지자 우리금융은 그야말로 혼돈에 휩싸였다.
우리금융에 손 회장 후임으로 떠오르는 인물이 딱히 없다는 점이 그룹 전체 불안을 키웠다. 이에 따라 당시 우리금융 사외이사들도 앞으로 3년 뒤에 있을 손 회장 후임을 미리부터 양성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고민 끝에 결정된 것이 지주 사내이사 충원이다. 사내이사는 등기임원으로 법인 등기부등본에 등록돼 이사회에서 활동을 하는 임원을 말한다. 이사회 승인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선임되는 만큼 함부로 해임될 수 없고 그만큼 무거운 직책이다.
현재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조용병 회장 외에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기타비상임이사로 등기임원에 올라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KB금융지주도 허인 국민은행장이 기타비상임이사로 이사회 멤버이고 승계 서열 2위다.
이런 점에서 이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우리금융 차기 CEO 후보군 목록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식적으로 손태승 회장, 권광석 행장에 이어 우리금융 서열 3위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 지주 이사회에 참석하면서 그룹의 중요한 안건을 두루 다루며 본격적인 경영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1984년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일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권을 발을 내디뎠다. 재무, 전략, 자금부 등 은행 내 핵심 부서를 두루 거쳤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우리은행 재무기획팀 차장·부부장을 지낸 그는 2009년부터 3년간 자금부 부장을 맡기도 했다.
특히 '전략통'으로 평가된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우리은행 전략기획팀 수석부부장을 맡았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는 옛 우리금융지주에서 전략기획부 부장을 역임했다. 이어 2016년까지 우리은행 전략사업부 부장을 지냈다.
같은 해 12월에는 미래전략부 영업본부장을, 2017년에는 미래전략단 상무를 맡았다. 2017년 12월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장(상무)을 역임한 그는 1년 만에 경영기획그룹장(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인사 때에는 지주 부사장으로 이동했다. 역시 전략부문을 맡았다. 올해 회장-행장 분리 체제가 시작되면서 손 회장이 핵심인물을 지주로 불러들였다는 분석이 제기됐는데 이 부사장 역시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사장은 손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임원으로 꼽힌다. 손 행장은 취임 직후인 2017년 말 세대교체와 능력중심의 인사 원칙을 앞세워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기존 12명 부행장급(부문장 포함)임원 중 7명이 물러날 정도였다. 당시 이 부사장은 자리를 굳건히 했다.
2018년 말 우리금융이 지주사로 전환하기 바로 직전 인사에서도 임기 만료를 앞둔 13명 임원들 중 4명만이 유임됐는데 이 부사장은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손 회장이 전략기획팀 부장을 맡았을 시절 손 회장과 고락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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