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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주 투심 잡은 르네상스운용 '폭풍 성장'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트러스톤멀티 인수 첫해, 설정액 13배 급증..영업 적자폭 축소

최필우 기자공개 2020-03-09 08:21:3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5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트러스톤멀티자산운용을 인수해 탈바꿈한 르네상스자산운용이 출범 첫해 설정액을 13배 늘리며 시장에 안착헀다. 두 공동대표가 '가치투자 명가' VIP자산운용과 신영증권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은 게 투자자에게 신뢰를 줬다.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1000억원을 웃도는 설정액을 모으면서 중장기 성장 발판이 마련됐다.

5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르네상스자산운용은 영업손실 4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트러스톤멀티자산운용 시절 기록한 영업손실 8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절반으로 줄었다. 순손실은 4억원이다.

르네상스자산운용은 지난해 2월 이건규 대표와 정규봉 대표가 트러스톤멀티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이 대표는 VIP자산운용에 매니저로 17년간 몸담았다. 정 대표는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로 15년간 근무했다. 두 대표는 가치주 매니저와 애널리스트로 만나 합을 맞췄고 공동 창업으로 독립을 선택했다.

르네상스자산운용은 출범 첫해 외형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인수 직후 91억원이었던 설정액은 지난해말까지 1208억원으로 1117억원(123%) 증가했다. 작년 한해 설정액이 13배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등의 여파로 어수선했던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약진했다는 평이다.

두 대표의 가치투자 철학에 공감하는 투자자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대표가 VIP자산운용 시절 쌓은 트랙레코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다. 그가 VIP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은 기간 동안 운용규모는 2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10배 증가했다. 수탁고가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안정적으로 투자금을 운용한 경력이 있다.

또 중소형주 리서치에 강점이 있는 정 대표가 비상장기업 투자 전략을 가미하면서 공모 가치주펀드와 차별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대형 판매사 고객 중심으로 형성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투자 수요를 충족시킨 것이다. 그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시절 쌓아 놓은 중소기업 네트워크가 투자풀 구성에 도움이 됐다.

르네상스자산운용의 전략이 공감을 얻으면서 신영증권도 판매사로 합류했다. 신영증권은 가치주에 장기투자하는 전략을 선호하는 판매사다. 트랙레코드를 깐깐하게 점검해 신생사가 상품을 걸기 쉽지 않은 곳이다. 두 대표의 이력을 감안해 상품을 론칭한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은 지난해말 기준 르네상스자산운용 펀드 판매잔고 158억원을 기록해 전체 잔고 중 13%를 차지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5억원에서 12억원으로 3억원(20%) 감소했다. 급여가 10억원에서 6억원으로 4억원(40%) 감소한 게 판관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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