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한국토지신탁, 신사업 성장통에 임직원 생산성 '주춤''차입형 토지신탁 한계 봉착' 판단, 신사업 조직 확대…신입사원 대거 채용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0-03-11 09:44:2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신탁은 부동산신탁업계의 부동의 1위다. 지난해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임직원 생산성을 추정할 수 있는 1인당 매출 분야에선 업계 2위인 한국자산신탁에 1위를 뺏겼다. 주력 사업이던 차입형 토지신탁을 줄이고 리츠·도시재생과 같은 신사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발생한 성장통이란 평가다.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1인당 10억52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자산신탁은 1인당 10억5600만원의 매출을 올려 한국토지신탁을 앞질렀다. 3위는 대한토지신탁이 기록한 7억9300만원으로 1~2위권과는 2억원이 넘는 차이를 보였다.
한국토지신탁은 1인당 매출에서 한국자산신탁과 엎지락뒤치락 하는 사이가 아니었다. 2018년 한국토지신탁은 12억1100만원의 1인당 매출을 기록해 10억3300만원을 기록한 한국자산신탁을 2억원 넘게 앞질렀다. 지난해 1인당 매출 1~2위권 회사가 3위와 기록했던 차이를 보였던 셈이다. 2017년에도 한국토지신탁은 11억7600만원의 1인당 매출을 거둬 한국자산신탁의 10억9000만원을 여유있게 앞섰다.
한국토지신탁의 매출은 2017년 2293억원, 2018년 2544억원으로 성장을 이어왔으나 지난해 2429억원으로 감소하면서 1인당 매출액에도 큰 폭의 변동이 생겼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매출 감소를 야기한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에서 더 이상의 성장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례적으로 1인당 매출 감소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토지신탁은 신사업을 위한 조직 확대에 매진했다. 한국토지신탁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231명으로 2018년의 210명보다 10% 늘었다. 올해 전략사업인 리츠와 도시재생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인력이 충원돼야 했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경력직 직원을 대거 채용했고 현재도 상시 채용으로 문을 열어두고 있다.
지난해 대신자산신탁, 한국투자부동산신탁, 신영부동산신탁이 신규 신탁사로 선정되면서 부동산신탁업계의 경력직 직원 채용 분위기가 고조됐는데 한국토지신탁도 사업 확대를 위한 채용에 적극 나서며 부동산신탁업계의 인력 이동이 활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토지신탁의 인력 확대 분위기는 조직 개편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12월 신탁사업본부를 3개에서 2개로 줄이고 기존 미래전략사업본부를 전략사업본부와 리츠사업본부로 나눴다. 도시재생사업본부도 1개 본부에서 2개로 확대됐다. 대체로 본부를 늘리며 사업을 세분화했다.
조직개편으로 인해 임원진에도 변동이 생겼다. 3명의 본부장이 있던 신탁사업본부장 자리는 한 자리가 줄었고 새로운 본부가 생기며 해당 업무를 맡는 임원도 생겼다. 배효진 상무는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도시재생2본부장 자리를 맡게 됐다. 한양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거쳐 한국토지신탁 도시재생2팀장을 맡던 배 상무는 본부 신설과 함께 승진했다.
미래전략사업본부가 쪼개지면서 기존 미래전략사업본부장이던 한호경 상무의 자리는 전략사업본부장으로 이름이 바뀌고 리츠사업팀장을 맡던 채현호 상무가 리츠사업본부장을 맡게됐다.
한국토지신탁은 조직개편에 발맞춘 경력직 채용 확대 외에 신입사원 채용도 함께 늘렸다. 통상 연간 10명 내외 선발하던 신입사원을 지난해 30명 넘게 뽑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토지신탁의 이직률이 낮은 편이어서 고연차 직원이 많았는데 조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신입사원을 대거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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