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감자·자본조정으로 결손금 전액 해소 감자차익 1조769억…올해 재도약 시기, 자생력 표명의지
원충희 기자공개 2020-03-16 07:36:4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1일 08: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플래닛이 무상감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착수했다. 자본금 247억원, 자본준비금 1조522억원의 감자차익으로 누적결손금(1조768억원)으로 모두 해소할 예정이다. 올해를 가장 중요한 도약의 스타트 시점으로 여기는 SK플래닛의 내부사정을 감안하면 이번 감자는 재무적 효과와 더불어 자생의지 표명을 위한 행보로 여겨진다.SK플래닛은 지난 10일 주당 500원인 보통주 액면가액을 150원으로 감액키로 결정했다. 일종의 무상감자로 실제 주식 수 감소 및 지분변동 없이 자본금을 353억원에서 106억원으로, 자본잉여금(기타불입자본)을 1조3587억원에서 3065억원으로 줄인다.
통상 무상감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실시된다. 자본금이 줄어든 만큼 생기는 감자차익을 이익준비금 항목으로 넣어 결손금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SK플래닛의 경우 자본금보다 자본잉여금이 압도적으로 많은 구조라 감자를 통해 자본구성도 재조정된다.
이번 감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차익은 자본금 247억원, 자본준비금 1조522억원으로 총 1조769억원이다. 누적결손금이 2018년 말 기준 1조76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결손금을 전부 해소할 수 있을 정도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2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을 한 만큼 이제는 결손에서 이익잉여 상태로 바뀐다.
이번 감자는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자생의지 표명이란 의미도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내부에선 2020년 올해를 가장 중요한 도약의 스타트 시점으로 보고 있다"며 "그런 목적에서 이번에 좀 털고 가자는 결행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SK플래닛은 2018년 9월 커머스포털 '11번가'를 떼어내고 미국 O2O(Online to Offline)시장 진출 교두보로 삼으려 했던 '샵킥'도 3000억원 넘는 손실을 안은 채 정리하면서 사업규모가 쪼그라들었다. 그동안 지속된 손실로 결손금도 계속 쌓여 1조원이 넘었다.
다행히 주식발행초과금 등 자본잉여금이 넉넉해 아직 31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이 남아있다. 그러나 캐시카우 사업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태다.
최근 다소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났다. 자산 처분과 효율화 작업을 통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비즈니스와 OK캐시백 신규 런칭 서비스의 결과가 좋은데다 지난해 9월 시럽 월렛 포인트기반 서비스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흑자기반이 됐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된 서비스들의 자생력이 확인되면서 수익기반이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며 "판교사옥 지분 59.8%를 SK텔레콤에 매각해 유입된 778억원을 비롯한 현금자산을 기반으로 신규 비즈니스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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