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닷컴, 배송비 발목잡힌 첫 성적표 '600억 적자' ㈜이마트 종속기업 중 최저 실적…위탁 배송비용만 수천억
최은진 기자공개 2020-03-16 08:45:5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2일 09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정식출범한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쇼핑몰 에스에스지닷컴(이하 쓱닷컴)은 '606억원 순손실'이라는 첫해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총이익을 상회하는 5000억원 안팎의 판관비 부담으로 영업적자를 낸 결과다. 배송비에 따른 지급수수료가 가장 큰 부담이 됐다.쓱닷컴은 2019년 1월 ㈜이마트와 ㈜신세계 각각의 온라인 사업을 이마트몰과 신세계몰로 물적분할한 후 2019년 3월 합병시키면서 탄생한 법인이다. ㈜이마트가 50.1%로 최대주주, ㈜신세계가 26.9%로 2대주주이다. 나머지 20.7%는 재무적 투자자(FI)가 갖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양대 축인 ㈜이마트와 ㈜신세계가 맞손을 잡은 쓱닷컴은 경영전략이 전혀 다른 두 회사가 유일하게 '이커머스'라는 부분에서 공감대를 형성해 만든 결과물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지휘하고 있어 ㈜이마트가 가장 힘을 실어주고 있는 계열사로도 꼽힌다. 실제 쓱닷컴은 ㈜이마트의 종속기업으로 분류된다.

쓱닷컴의 첫해 성적표는 2019회계년도의 사업보고서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이마트가 공시한 연결기준 감사보고서를 통해 미리 엿볼 수 있다. 지난 1년간 매출액 8442억원, 당기순손실 60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의 전체 29개 종속기업 가운데 가장 낮은 성적이다.
이는 곧 ㈜이마트의 연결실적 감소에 가장 악영향을 끼친 계열사란 의미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액 19조628억원, 영업이익 1507억원, 당기순이익 2238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1%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7%, 53% 감소했다.
이커머스 기업들의 적자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무분별한 경쟁으로 인한 마진감소, 배송비 부담 등으로 버는 것보다 쓰는게 더 많은 실정이다. 쓱닷컴도 피해갈 수 없었다.

이러한 경영상황은 쓱닷컴의 2019년 3분기 보고서를 통해 짐작해 볼 수 있다. 해당 기간동안 매출총이익률은 43.5%, 매출원가율은 57%로 나타났다. 반면 쿠팡의 매출총이익률은 20% 안팎이고, 매출원가율은 80%대에 달한다. 이는 쓱닷컴이 쿠팡보다 마진(매출총이익)을 더 많이 남기고, 원가부담(매출원가율)은 더 적다는 말과 같다.
하지만 판관비율을 살펴보면 쿠팡의 42%보다 높은 51%로 집계됐다. 쓱닷컴이 쿠팡보다 매출 대비 판관비를 더 많이 쓰고 있다는 의미다. 상품을 조달하고 판매하며 발생한 매출까지는 업계 대비 적절한 선을 지키고 있는데, 판관비로 인해 대규모 지출이 이뤄지면서 적자를 낸 셈이다.

이 규모만 3분기 누적으로 각각 900억원, 800억원, 총 1700억원이다. 단순계산으로 1년간 배송으로 나가는 비용만 총 2100억원을 넘어서는 셈이다.
이를 포함한 전체 판관비는 연간 5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쓱닷컴 관계자는 "당연한 얘기지만 배송비나 광고선전비 등이 큰 영향을 미치면서 적자를 냈는데, 이는 이커머스 기업들이 안고 있는 과제"라며 "매출을 확대하며 전체 업계 거래액을 압도하는 성장을 이뤄야 적자기조를 탈피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어려운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