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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주' 씨유테크, 변수도 산적…中사업 괜찮나 [IPO 기업분석]②코로나19 여파, 수주 위축 우려…높은 구주매각 비중도 부담

이경주 기자공개 2020-03-13 14:08:5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2일 0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스마트폰용 SMT(표면실장 기술) 업체 씨유테크는 기대와 동시에 우려도 공존한다. SMT(표면실장 기술) 시장성장 수혜를 받으면서 작년엔 실적이 탁월했다.

하지만 올 전망은 낙관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 발원지인 중국에 핵심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탓이다. 현지 업체들에게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충격 영향권에 있다.

IPO 측면의 한계도 있다. 일본기업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구주매각 비중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IPO 배경도 경색된 한·일 관계 여파를 피해가고자 하는 목적이 컸다. IPO 목적이 성장보다는 현상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중국 매출 비중 83%…코로나19 충격 영향권

씨유테크는 2018년 매출 2442억원, 당기순이익 122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생산법인인 ‘동관신우전자유한공사’에서 대다수 발생한 실적이다. 동관신우전자유한공사 같은 기간 매출 2032억원(매출 비중 83.2%), 순이익은 90억원(비중 73.7%)이다.


100% 자회사인 동관신우전자유한공사는 중국 동관시 헹리 타운에 위치해 있다. 최대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동관법인(SDD)이다. 스마트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용 FPCA(연성 인쇄 회로 조립) 모듈을 만들어 SDD에 현지 납품하고 있다. SDD 내 경쟁사가 한 곳 밖에 없어 시장 지위는 안정적이다.

FPCA는 거의 중국 내수용으로 쓰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오포와 비보, 화웨이에 OLED패널을 공급하는데, 이 패널에 필요한 FPCA를 동관신우전자유한공사가 공급한다. 삼성전자 중국 갤럭시스마트폰용 FPCA도 소량 납품한다.

씨유테크는 작년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한 덕이다. OLED패널은 중국 고객사 제품 중에서도 플래그십 모델에 채택된다. 작년 중국 전체 스마트폰 성장률은 전년 대비 3.3% 감소했지만, 프리미엄 시장은 33% 성장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씨유테크가 수혜를 봤다.

동관신우전자유한공사 전경(사진:씨유테크 홈페이지)

반면 올 전망은 부정적이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직간접 타격을 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가 되면서 연 초 SDD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동관신우전자유한공사도 함께 수일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성장률 둔화로 수주 감소도 예상된다.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 무디스는 최근 중국 경제성장률을 5.2%에서 4.8%로 내렸다. 내수 위축으로 고객사 부품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IPO 시장은 중국 관련 이슈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경쟁 SMT기업 엔피디도 중국에 사업장을 둔 탓에 최근 진행한 기관수요예측에서 저평가를 받게 됐다. 공모가가 희망밴드(5400원~6300원) 최하단인 5400원으로 정해졌다. 공모가 기준 적용 PER(주가수익비율)이 6배에 그쳤다.

다만 씨유테크측은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씨유테크 관계자는 “동관신우전자유한공사는 중단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타격이 크진 않다”며 “중국 FPCA 물량이 오포 등의 OLED패널 탑재 확대로 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엔 공장을 풀가동해도 부족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IPO 목적·배경, 기업 성장과 거리

IPO 목적과 구조 측면에 대한 우려도 있다. IPO는 투자자들이 성장성에 베팅하는 시장이다. 구주매각 보단 신주모집 비중이 큰 공모구조를 희망한다. 미래성장에 쓸 자금이 회사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씨유테크는 일본 반도체부품 상사기업인 레스타홀딩스(전 UKC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구주매각 비중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상장을 하려면 지분 분산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대주주 보유 지분율을 70% 미만으로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레스타홀딩스는 구주매각을 통해 M&A(인수합병)에 쓸 자금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IPO 목적으로 볼 때 명확한 성장스토리가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씨유테크는 한·일 관계 경색을 의식해 IPO를 추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작년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금지하면서 우리나라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 붐이 일었다. 씨유테크는 IPO로 국내 주주를 유입시켜 일본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킬 수 있다. 국산화로 인한 불이익을 피해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뒀다.

엔피디와 비교하면 성장보단 현상유지에 초점이 맞춰진 IPO다. 엔피디는 베트남 생산기지 확대를 위해 IPO를 했다.

씨유테크 관계자는 “한·일 외교관계를 염두해 IPO를 추진한 것은 맞지만 고객사와 관계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성장에 대한 전략도 갖추고 있다. 현 단계에선 밝힐 수 없지만 구상 중인 신사업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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