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2월 27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인 씨유테크가 기업공개(IPO)를 도울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낙점했다. 지방정부의 외자유치 사업으로 국내에 설립된 해외 소부장 기업이 처음으로 상장하는 사례로 알려졌다. 주관사 입장에서 색다른 트랙레코드를 쌓게 됐다.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씨유테크는 최근 IPO 대표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했다. 앞서 이달 3일 진행된 프레젠테이션(PT)에서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등 3개사가 경합한 끝에 나온 결론이다.
대신증권이 중형딜에 특화된 IPO 강자라 가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형사인 대신증권은 대형사들이 치열한 격전을 벌이는 빅딜보다 중형딜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2년 연속 주관순위 톱3에 포함됐다. 2019년 3위(실적 2812억원), 2018년 2위(4252억원)다. 지난해 에코프로비엠(공모액 1728억원)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420억원), 팜스빌(253억원), 아이스크림에듀(230억원) 등을 주관했다.
씨유테크는 부품 중견사로 일본계라는 특이점이 있다. 최대주주가 일본 반도체 상사인 UKC홀딩스로 2018년 말 기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UKC홀딩스는 경기도가 2002년부터 대규모로 벌인 외자유치 사업에 참여했다. 2004년 경기도 평택 현곡단지에 씨유테크를 설립했다.
씨유테크는 삼성전자를 최대 고객사로 유치해 스마트폰 부품 표면실장(SMT, Surface Mount Technology) 사업에 주력했다. 2018년 매출은 2442억원, 영업이익은 166억원이다. 씨유테크는 한일 무역분쟁으로 국내에 부품 국산화 바람이 불자 삼성전자와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IPO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주를 유입시켜 일본계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외국계 소부장으론 첫 IPO기 때문에 대신증권도 색다른 경력을 쌓게 됐다. 추후 다른 외자기업들이 IPO에 나설 경우 딜을 따내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첫 시도라는 점에서 난이도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계 주주의 경영 성향, 일본계 소부장이 처한 남다른 사업 환경 등이 투자자들 뿐 아니라 주관사에게도 생소하다. 향후 정밀한 기업실사와 활발한 IR을 통해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