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3월 12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크린앤사이언스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신사업을 추진한다. 국내 여과지 시장 점유율이 절반에 육박하며 부동의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업계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MB(Melt Blown)필터를 생산하면서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마스크 대란'의 반사이익도 보고 있다.

크린앤사이언스는 3월 20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경영 컨설팅업 △기타 금융 투자업 △직물제조 및 판매업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 △위생용품 제조 및 판매업 등을 새롭게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최근 여과지 시장에서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수년간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국내에서 커지면서 여과지 등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크린앤사이언스의 사업에는 날개가 달렸다.

이 분야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한 덕분이다. 크린앤사이언스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여과지 시장 점유율은 42%에 달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보건용 마스크의 핵심 원자재로 꼽히는 여과지인 MB필터를 생산하는 설비 3호기와 4호기를 준공했다. 이어 지난해 제2공장 필터 건물을 신축하면서 점유율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

정관에 새롭게 '위생용품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하는 만큼 최근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는 마스크 제조에도 직접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크린앤사이언스는 MB필터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업체다. 핵심 원자재 필터부터 완제품까지 직접 제조하는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크린앤사이언스가 보이는 성장세는 놀라운 수준이다. 2016년 60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178억원까지 증가했다. 3년 사이 매출 규모가 2배가량 늘었다. 최근 3년간 매출성장률도 25% 안팎을 유지하면서 외형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매출 증가와 수익성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영업이익률 역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률 9.17%를 기록하며 10%선을 넘보고 있다.

크린앤 사이언스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대표적으로 수혜를 입는 기업으로 꼽힌다. 보건용 마스크 핵심 원자재인 MB필터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 생산업체가 국내 130여 곳에 달할 정도로 많지만 MB필터 생산업체는 많지 않다. 중국산에 상당 부분을 의존해왔던 탓이다.

미세먼지 발생빈도가 늘면서 국내 마스크 시장 규모도 2016년 152억원에서 2018년 1145억원으로 8배 가량 증가했다.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가 2017년 10여 곳에서 지난해 기준 130여 곳으로 증가하는 등 수가 많아졌음에도 필터 부족은 마스크 생산을 어렵게 하고 있다.

크린앤사이언스의 MB필터 내수 매출은 지난해 3분기까지 2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국내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2016년 26억원이었던 매출은 2018년 37억원까지 증가했다. 여기에 올해 들어 MB필터 생산량을 대폭 늘리면서 매출도 크게 신장될 것으로 보인다.

단가 상승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마스크 제조업체에 비해 MB필터 제조업체가 부족한 탓에 단가는 최근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8년 1톤당 1000만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1066만원을 기록했다.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크린앤사이언스도 MB필터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 설비 2대를 가동해 현재의 3배까지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크린앤사이언스는 마스크 필터로 사용되는 MB필터를 비롯해 자동차용·산업용 여과지와 가전용 필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 에어필터와 화력발전소 필터를 비롯해 가전용 공기청정기까지 여과지와 필터를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