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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대표의 엇갈린 운명 손보 중도사임, 카드 부회장 승진…롯데와 연결고리 이어가려는 의도도

이장준 기자공개 2020-03-18 10:57:0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6일 0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대표이사의 운명이 매각과 함께 엇갈렸다. 대주주인 JKL파트너스 사람으로 교체한 롯데손보와 달리 롯데카드는 김창권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롯데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면 롯데카드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하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롯데카드는 1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조좌진 전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대표를 추천했다. 전임인 김창권 사장은 퇴임하지 않고 신설된 부회장직에 임명됐다.

이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상 대주주가 바뀌면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은 퇴임하는 수순을 밟는다. 기업가치를 높여야 하는 만큼 인수 후 통합작업(PMI)의 일환으로 손발이 잘 맞는 인사로 교체하는 것이다.

같은 롯데 금융계열사인 롯데손보가 대표 사례다. 지난해 10월 롯데손보의 대주주 JKL파트너스는 대표이사를 최원진 JKL파트너스 전무로 교체했다. 기타비상무이사에도 강민균 JKL파트너스 부사장을 임명했다. 김현수 전 대표는 임기 5개월을 남겨두고 물러났다. 그와 함께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3명이 퇴임했다.


작년 10월 롯데카드 대주주가 된 MBK파트너스는 롯데손보와는 달리 김 사장을 물러나게 하지 않았다. 고문이나 자문직도 아닌 부회장으로 되레 승진 인사를 냈다. 그는 상임이사로 활약할 예정이다. 단순한 경질로 볼 수 없는 대목이다. 경영 일선을 떠나지 않고 조 신임 대표를 도우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롯데손보 대표 교체가 여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수 전 롯데손보 대표는 정통 '롯데맨'이었다. 1984년 롯데그룹에 입사해 롯데백화점 경리팀 등을 거쳐 롯데쇼핑 재무부문장(전무)까지 지냈다. 롯데손보는 2014년부터 이끌어왔다.

JKL파트너스가 최 대표를 임명하면서 김 전 대표가 사임하자 롯데 측에서 불만을 제기했다는 후문이다.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이런 마찰을 피하고자 롯데카드 신임 대표를 임명하면서도 전임자를 내치지 않는 모양새를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부회장도 롯데와의 관계를 위해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산업은행에 입행해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을 거쳐 삼정KPMG 부동산본부장까지 지냈다. 신동빈 회장의 눈에 띄어 2007년 영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롯데카드로 오기 전까지 쭉 롯데자산개발 대표로 재직했다.

더구나 롯데카드가 중소형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해석에 힘이 실린다. 전업 카드사 7곳 중 롯데카드는 자산규모로는 5위다. 순이익도 비슷한 중하위권 수준이다. 그 자체만으로 인수 매력도가 높지는 않다.

롯데카드의 경쟁력은 롯데쇼핑, 하이마트 등 롯데그룹 내 소매업체와 연계한 카드 상품이 많다는데서 나온다. 계열 물량이 많아 여전히 그룹 의존도가 크다는 평가다. 아울러 롯데쇼핑이 롯데카드 지분 20%를 갖고 있어 롯데와의 관계 지속이 중요하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대주주가 달라졌는데 부회장직을 새로 만들면서 전임자를 남긴 건 이례적"이라며 "롯데와의 '끈'을 놓칠 수 없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대수 롯데쇼핑 마케팅본부장을 롯데카드 기타비상무이사로 새로 선임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을 제외하면 롯데카드 역시 경영진에 변동이 있었다.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이 퇴임했다. MBK파트너스에서는 김광일 대표와 이진하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게 됐다. 사외이사 4명도 새로 임명하고 부사장 3명을 외부에서 수혈했다. 그중 박익진 부사장만 15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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