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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가 현대카드 출신 대표를 선임한 이유는 [금융 人사이드] 조좌진 신임 대표 67년생, 카드사 대표중 최연소…컨설팅사·현대카드 CSO 등 경험 풍부

이장준 기자공개 2020-03-16 10:56:3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3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주주를 맞은 롯데카드가 현대카드 출신 '전략통'을 영입했다. 컨설팅회사 대표를 비롯해 현대카드·캐피탈 최고전략책임자(CSO), 해외법인장까지 걸어온 길도 화려하다. '젊은 피'를 수혈한 롯데카드가 사업 다각화와 해외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어 위기를 타개할지 주목된다.

1967년생인 조좌진 롯데카드 신임 대표 내정자(사진)는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조 내정자는 현재 카드사 대표 가운데 가장 어린 67년생이다. 사회생활은 1990년 삼성생명에서 처음 시작했지만 한 직장에 오래 머무르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미국에서 MBA 과정을 마친 뒤 1997년 컨설팅 업체인 AT커니(AT. Kearney)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에는 국내 인터넷벤처 투자를 담당한 이삼성(eSamsung)으로 적을 옮겼다. 1년 뒤엔 미국에 본사를 둔 유수의 경영컨설팅 회사인 모니터그룹(Monitor Group)으로 이직했다.

현대카드·캐피탈과의 인연은 2002년 시작됐다. 현대캐피탈은 2001년 10월 다이너스클럽코리아를 인수, 현대카드를 출범시켰다. 그는 2002년 현대캐피탈 상무로 영입돼 초창기 인수후통합작업(PMI)에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카드가 자리 잡도록 일조했다.

이듬해인 2003년에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마케팅총괄본부장을 맡았다. 당시 현대카드는 '현대카드M'을 출시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현대카드 알파벳 마케팅의 시초다.

하지만 2년 뒤 그는 현대카드를 떠나 컨설팅업계로 돌아갔다. 2015년부터 올리버와이만(Oliver Wyman) 한국 대표로 일했다.

5년 뒤 다시 복귀했다. 2010년 12월 현대카드 금융마케팅본부장 겸 CVM(Cardholder Verification Metod, 카드사용자확인방법)실장을 맡았다. 현대캐피탈 금융마케팅본부장도 함께 담당했다.

2012년부터는 전략 담당 업무를 맡았다. 현대카드·캐피탈 전략부문장 겸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2013년까지는 재무 업무도 추가로 떠안아 전략·재경본부장을 지냈다. 카드업계 '전략통'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현대캐피탈의 미국법인인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법인장(대표)이 됐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현대차그룹 금융자회사로 1989년 설립됐다. 현대·기아차 미국법인에 리스, 할부 등을 제공해왔다.

당시에도 현대·기아차의 캡티브(Captive)금융사 강점을 살려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현지 경쟁사로부터 인재를 영입해오기도 했다. 그 덕분에 현재는 미국 상위 10대 자동차 금융사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 성공을 바탕으로 현대캐피탈은 캐나다와 브라질에도 진출했다.

그는 현대캐피탈아메리카를 떠난 뒤에도 한동안 미국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본인의 이름을 딴 JCMC(James Cho Management Consulting)라는 컨설팅 업체를 만들고 이끌어왔다. 최근까지 자기 사업을 하면서 스타트업 투자처를 물색했다는 전언이다.

롯데카드는 1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대표이사 사장에 그를 추천했다. 지난해 10월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인수하면서 김창권 사장을 대신할 새 인물을 찾은 것이다. 이달말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신용카드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을 갖춘 전문가라는 평가다. 현대카드 CSO를 지낸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사 해외법인을 이끌며 글로벌 부문에서 시야를 넓혔다. 컨설팅사를 직접 이끌었다는 경영능력도 강점이다.

특히 조 내정자는 1967년생으로 현재 카드사 CEO 중에서 가장 어리다. 하나카드 장경훈 사장, 삼성카드 김대환 사장이 1963년생임을 고려하면 파격적이다. 전임자인 김 사장이 1958년생으로 업계 최연장자였기에 세대 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는 작년 3분기 42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각 위로금, 해외법인 처분에 따른 손실 등 일회성 요인이 컸지만 중소형사라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타격도 많이 받았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성장 정책에 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분위기를 쇄신하고 사업 다각화를 해낼 수 있는 적임자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또 롯데카드는 처음으로 부회장직을 신설해 김 사장을 승진시키기로 결정했다. 조 내정자를 도와 직접 현안을 챙기라는 의미다. 고문이나 자문직이 아니라 부회장에 임명했다는 게 독특하다. 단순히 경질이 아니라 대주주가 바뀐 와중에도 조직안정을 힘쓴 것에 대한 예우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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