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LS니꼬동제련의 안정적 '세금관리', 25% 밑도는 유효세율배당금 확보 목적 분석…재무통 도석구 사장 역할 중요
김성진 기자공개 2020-03-18 08:05:5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7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이 단순히 돈을 잘 번다고 해서 모든 걱정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벌어들인 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지, 또 비용구조는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은 필수적이다. 그룹 계열사라면 그룹 내 어떤 위치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이러한 고민이 가중되기도 한다.수익과 비용 측면에서 봤을 때 LS니꼬동제련은 오랜 기간 상당히 균형 잡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안정적인 실적은 물론이고 세금도 철저하게 관리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상장사로서 모회사에 1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지급하는 LS니꼬동제련에게는 순이익을 많이 남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LS그룹이 2016년 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통인 도석구 사장을 LS니꼬동제련 대표이사에 배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구리값 하락에도 안정적 실적 유지
LS니꼬동제련은 1936년 세워진 장항제련소에 뿌리를 둔 제련업체다. 1980년대 LS그룹에 편입된 이후 1999년 일본 측 컨소시엄(JKJS·Japan Korea Joint Smelting Co.,)과의 합작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제련이란 광석, 천연자원에서 금속을 추출해 산업에 이용 가능한 형태로 제조하는 작업을 일컬으며, LS니꼬동제련은 사실상 국내 유일의 전기동 제련기업으로 꼽힌다. 2008년 장항공장 가동중단 이후 온산공장에서 전기동을 전량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능력은 68만톤 규모다.
LS니꼬동제련은 독점적 지위에 힘입어 꾸준히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해오고 있다. 지난 10년간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매출은 6조7000억~9조5000억원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영업이익 또한 변동성이 작다. 2015년 한 차례 상대적으로 저조한 1200억원의 수익을 거뒀지만, 이를 제외하면 2000억~3000억 구간을 벗어난 적이 없다. 게다가 영업이익률은 다소 낮지만, 이익창출력이 일정하다는 점 또한 긍정적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은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2015년 매출과 영업이익 급감을 겪은 이후 다시 예년 수준의 실적으로 복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7조9000억원으로 2012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2011년 이래 가장 많은 3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실적 개선은 글로벌 구리값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원재료인 동광석을 제련해 전기동(구리)을 만들어 파는 LS니꼬동제련의 실적은 구리값과 상당히 밀접하게 움직인다. 구리값이 오르면 전기동 판매가격도 올라 실적이 좋아지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글로벌 구리 가격은 2011년 톤당 1만148달러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1월 톤당 4310달러를 찍은 이후 얼마간 회복하긴 했지만 올 3월 들어 5500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RPA(로보틱 처리 자동화) 도입 등 경영효율화 작업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저한 세금관리, 25% 밑도는 유효세율…배당 위한 비용관리 중요 분석
LS니꼬동제련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보다 더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세금 관리다. 지난 10년간의 세율 추이를 살펴보면 2014년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유효세율이 30%를 초과한 적이 없다. 유효세율은 매년 25%를 밑돌았다.
물론 항상 매끄럽게 세금이 관리됐었던 것은 아니다. 2015년 LS니꼬동제련은 국세청으로부터 1076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으며 한 차례 위기도 있었다. 실체 없는 폐자원 재활용 자회사와 거래하면서 매출을 누락 하고 세금을 탈루했다는 혐의였다.
그러나 LS니꼬동제련은 이에 불복해 조세심판원에 심판 청구를 했고, 조세심판원은 법원과 합동회를 개최한 결과 LS니꼬동제련에 추징금 대부분을 환급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LS니꼬동제련은 1076억원 중 919억원을 돌려받았다.
세금관리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모든 기업에게 중요하지만 LS니꼬동제련의 기업 내 위치를 고려하면 그 중요성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비상장 기업인 LS니꼬동제련은 배당을 통해 모회사에게 매년 1000억원 수준의 현금을 배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금을 비롯한 비용관리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LS그룹이 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통인 도석구 사장을 LS니꼬동제련 최고경영자(CEO)로 배치한 것도 이러한 목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S그룹의 핵심인 ㈜LS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했던 도 사장은 2016년 LS니꼬동제련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자리를 옮겼다. 2016년은 LS니꼬동제련이 국세청에 추징금을 전액 납부한 바로 다음 해였다.
도 사장은 1960년생으로 경북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1986년 LG유통 회계과 입사를 시작으로 LG회장실 재무관리팀, LS전선 경영관리담당, ㈜LS CFO 등 줄곧 재무 관련부서에서만 커리어를 쌓아왔다. 2017년에는 LS니꼬동제련 대표이사를 맡은 지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