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위기 독일부동산펀드 DLS]신금투, 헤리티지 투자금 '절반' 고객에게 가지급한다지난 20일 이사회에서 결정..'고객 유동성확보·영업채널 정상화' 위한 결정
최필우 기자공개 2020-03-22 08:44:4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2일 08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펀드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에게 투자 원금의 50%를 가지급하는 안을 확정했다. 원리금 회수 작업이 장기전에 돌입하자 유동성이 급한 고객을 구제하기 위한 안을 마련한 것이다. 손실 보전이 아닌 가지급 개념으로 추후 손실이 확정되면 초과 지급 금액을 회수하거나 모자란 금액을 추가 지급하는 조치가 뒤따를 예정이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헤리티지 DLS 투자자에게 투자 금액의 50%를 투자자에게 가지급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잔액은 3799억원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021년 1월까지 50%에 해당하는 1899억원을 가지급하기로 했다.
헤리티지 DLS는 싱가포르 반자란자산운용 펀드와 수익률이 연동되는 상품이다. 반자란이 독일 시행사 저먼프로퍼티그룹(GPG)의 부동산 개발 사업에 대출을 제공하는 구조를 취했다. 부동사 개발 인허가 차질로 지난해 7월 만기 연장 사태에 직면했고, GPG가 부동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원리금 회수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그간 독일 현지에 태스크포스팀(TFT)을 파견해 반자란의 원리금 회수 작업을 지원 사격했다. 원매자를 확보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GPG의 거절로 딜이 무산됐다. 단기간에 부동산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고객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손실에 더해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추가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가지급 금액은 논의를 거쳐 50%로 정해졌다. 현재 원금 회수율을 가늠할 수 없기에 추가 지급 또는 회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자기자본을 활용해 1899억원을 집행한다. 1899억원은 회계상 충당금으로 처리된다.
이번 조치는 손실 보전이 아니라 고객 유동성 확보를 위한 가지급 개념이라는 게 신한금융투자 측 설명이다. 원금 회수 작업이 끝나고 손실 규모가 확정되면 분조위가 열린다. 분조위 결과 투자자별 배상 비율이 정해지면 신한금융투자가 후속 조치에 들어갈 수 있다. 배상 금액이 가지급 금액보다 큰 투자자에겐 차액을 추가 지급하고, 반대의 경우 차액을 회수하는 식이다. 결과적으로 고객에게 유동성 숨통을 틔워주되 손실은 보전하지 않는 셈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투자금 회수 작업이 장기화되면서 고객과 영업채널 직원들이 추가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한 조치"라며 "고객을 유동성 위기로부터 보호해야 주주가치도 지킬 수 있는 만큼 배임으로 해석될 여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PBR 0.6 주가고민 삼성물산, 삼성로직스 분할검토까지
- 삼성, 바이오 인적분할설…지배구조 개편 관심↑
- 신종자본증권 찍는 CJ CGV, 경쟁사 합병 영향은
- [i-point]시노펙스, 경북 산불피해지역 '탄소중립 숲' 조성 공동 추진
- [캐시플로 모니터]삼양식품, 호실적 연동 법인세 부담 '현금흐름' 반영
- [thebell interview/컬리 10주년 줌인]김종훈 CFO "외형 확장에 방점, 수익성은 장기 전략"
- [넷플릭스발 지각변동]플랫폼이 고르는 콘텐츠…제작 권력도 이동
- [i-point]씨플랫폼-엑스게이트, 손잡고 네트워크 보안 시장 공략
- [Company Watch]삼보모터스, 새 멕시코법인 첫 매출 '전기차 부품 거점'
- [i-point]아이씨티케이, WIPO 글로벌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신한금융, 더존비즈온과 'ERP 뱅킹' 야심찬 청사진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임종룡 회장 '독립 경영' 방침 드러난 보험사 CEO 선임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신한은행, 디지털 경쟁력으로 '공급망 금융' 선도한다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동양 성대규·ABL 곽희필' CEO 내정, 신한라이프 모델 따른다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KB국민은행, 코인·카페·편의점 침투 '리테일 최강자' 굳힌다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KB국민은행, 플랫폼 전략 전환 기점된 '모니모' 제휴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은행과 기업 플랫폼, '경쟁자→동반자' 인식 바뀌었다
- [JB금융 인사 풍향계]이승국 JB금융 CRO, 김기홍 체제 '최장수 임원' 등극
- [BNK금융 인사 풍향계]경남은행, 부산은행과 인사 교류로 '투뱅크' 한계 극복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밸류업 트리거 될 'ROE 10%'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