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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e20' 앞세운 애경산업, 내수기업 꼬리표 뗀다 작년 해외매출 비중 24%, 최근 2년간 두배 증가

최은진 기자공개 2020-03-23 10:07:5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수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던 애경산업이 최근 해외매출에서 유의미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의 약 24%를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불과 2년 전만해도 해외매출 비중이 10%대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르게 성장하는 분위기다.

국내 홈쇼핑 시장에서 히트를 친 화장품 브랜드 'Age20(에이지투웨니스)'를 앞세워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유의미한 성과로 해외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데 따라 시장은 애경산업이 '내수기업' 한계를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애경산업은 화장품 및 생활용품 사업부문을 영위하는 AK그룹의 핵심 계열사이다. 에이지투웨니스·루나·포인트·플로우 등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와 스파크·순샘·울샴푸·케라시스·2080·트리오 등 생활용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워낙 생활용품 시장에서 인지도가 확고한 편이라 매출의 51%는 여기서 비롯된다. 화장품 부문은 전체의 약 49% 비중이다.

필수 생활용품이라는 소비재 특성상 대부분 매출은 내수에서 창출된다. 1990년대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강조했지만 최근까지도 매출의 90% 이상이 내수에서 발생했다. '전형적인 내수기업, '보수적인 기업문화'라는 꼬리표가 붙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2010년에는 2080치약으로 해외진출에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화장품 브랜드를 통해 중국시장 공략을 가속화 하면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홈쇼핑 시장에서 대박을 친 견미리 팩트로 유명한 에이지투웨니스를 앞세운 전략이 통했다. 아직 사업보고서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긴 어렵지만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013억원 가운데 약 24%인 1670억원 정도가 해외매출에서 창출된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도 보다 9% 늘어났다. 해외매출 비중은 2%포인트 상승했다.

해외매출 중 대부분인 75%가 화장품 부문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화장품 부문의 전체 매출액이 전년 대비 4% 가량 줄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반적으로 영업환경이 어려운 시점에서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수출의 90%는 중국에서 창출됐다. 특히 에이지투웨니스가 전체 수출을 끌어 올린 효자상품이었다.

지난해 애경산업이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TMALL)과 제휴를 맺은 전략이 효과적이었다. 해당 사이트에서 에이지투웨이니스는 BB크림 카테고리 가운데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11월 열린 중국 광군제 행사 하루동안만 매출이 371% 증가한 92억원을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의 수혜를 입으며 지난해 4분기 화장품 전체 매출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인 1053억을 기록했다.


에이지투웨니스를 내세운 중국시장 공략은 애경산업의 해외매출 확대에 주효한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9년 애경산업의 전체 3700억원 매출 중 해외매출은 고작 7%에 그쳤다. 이후 생활용품 등을 앞세운 해외공략을 추진했지만 2017년 해외매출 비중은 14%에 불과했다.

해외매출 비중을 두배 확대시키는 데 8년의 세월이 걸렸지만, '에이지투웨니스'로 고작 2년만에 두배 이상 추가 성장을 이룬 셈이다. 애경산업 입장에서는 한류 브랜드 파워와 전략의 중요성을 절감한 계기가 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티몰로의 직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도매채널과 비교해 이익률이 약 3%포인트 정도 낮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직수출과 도매채널 전략을 병행하는 등 수익성 확보를 위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애경산업은 전형적인 내수기업이었지만 중국 등 수출 판로를 넓히는데 공략을 나서고 있다"며 "특히 에이지투웨니스의 브랜드력과 온라인 몰을 공략한 전략이 잘 어우러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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