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부품사, '영입 1순위' 현대차 출신 모시기 '덕양산업·대성엘텍' 등 이사진 물색 경쟁, 정치권서 선임도 눈길
김경태 기자공개 2020-03-23 08:18:3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자동차부품 상장사들은 대부분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거나 퇴임한 임원들을 영입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도 다수의 부품사가 현대차그룹 출신들을 사외이사나 사내이사로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반면 자동차산업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정치권 출신을 데려오는 경우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그룹 등 범 현대가 '모셔오기'
자동차부품사에 현대차그룹 임원 출신은 영입 1순위로 분류된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최대 거래처라는 점을 고려한 행보다. 과거에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정기주총에서 현대차그룹 출신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자동차부품 상장사로는 덕양산업, 대성엘텍, 태양기계, 구영테크, 모베이스전자 등이 있다.
덕양산업은 이달 24일 울산 본사에서 열리는 정기주총에 강문철 전 일진그룹 부회장을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강 전 부회장은 2004년부터 2005년까지 현대·기아차 구매총괄본부 본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2007년부터 일진그룹으로 옮겨 부회장을 역임했다.
대성엘텍은 이달 26일 주총에서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한다. 후보자 중 1명이 현대차그룹 출신이다. 노재만 현대차그룹 고문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북경현대기아차 총경리를 맡았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현대차그룹의 중국전략담당 고문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통'이다.
태양기계는 기아차 구매본부 이사와 현대차 구매본부 전무이사를 역임한 이형하 전 현대위아 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모베이스전자는 약 10년간 현대차 구매본부에서 근무한 박희억 트루멤버스 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구영테크는 이날 개최한 주총에서 김철화 진영정공 대표와 고호현 유승정공 대표 2명을 사외이사로 새롭게 선임했는데 모두 현대차 출신이다. 유라테크도 이날 세종시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현대차그룹 출신인 이용도 전 현대제철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그는 2017년3월 유라테크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규선임됐는데 임기 만료에서 다시 한번 신임을 받았다.

사내이사 후보자로 넓혀 보면 현대차그룹 출신이 더 많다. 우선 디아이씨는 오종선 부사장을 신규 선임한다. 그는 1985년부터 2014년까지 현대차에서 일했다. 그 후 2015년 4월부터 디아이씨에 합류했고 부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번에 이사회에 진입하게 되면서 내부에서 입지를 더 확대하게 됐다.
모베이스전자는 현대차 전장부품개발팀장과 현대모비스 구매본부 구매개발담당 임원을 지낸 김호 전 상무를 영입했다. 경창산업은 이동현 전 현대오트론 상무를, 오리엔트정공은 박영동 현대차구매본부 상무를 사내이사로 맞아들인다. 일정실업은 현대차 이사대우 출신인 남발우 부사장을 신규선임한다. 평화산업은 현대모비스 상무를 역임한 신동우 전무를 재선임한다.
범 현대그룹에 속하는 기업 출신을 이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곳도 있다. 코리아에프티는 현대차와 한라그룹의 만도를 거친 김재산 코리아에프티 부사장을 신규 선임한다. 새론오토모티브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만도의 대표를 지내고 2019년까지 만도아메리카(MCA) 본부장을 역임한 정경호 사장을 신규 선임한다.
◇정치권 출신 입질도...KB오토시스, 선거법 위반 국회의원 선임
정치권에 몸담았던 인물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경우도 있어 눈길을 끈다. KB오토시스가 대표적이다. 이달 30일 주총에서 박찬우 전 국회의원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한다.
박 전 의원은 박근혜정부 초기에 안전행정부 1차관을 지냈다. 2016년 새누리당 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해 충남 천안시 갑에서 당선됐다. 그 후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18년 2월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KB오토시스는 박 전 의원 선임 사유에 대해 "국회의원 및 공직에서의 폭넓은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향후 당사의 경쟁력 제고와 경영전략 수립 및 실행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삼기오토모티브는 이달 24일 주총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계안 전 의원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이 전 의원은 자동차업계 출신이다. 그는 1998년 현대차 사장을 역임한 적이 있다. 그 후 2004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13년부터 2016년가지 동양피엔에프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작년부터는 일자리위원회 미래차 대응 태스크포스팀 위원장이다.
삼기오토모티브는 이 전 의원 추천 사유로 "후보자는 현대차 사장, 제17대 국회의원, 동양피엔에프 회장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을 통해 경영에 대한 조언 및 감독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연임을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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