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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연결감사보고서 주석에 드러난 기아차 '인도시장' 중요도KMI, 주요 종속기업 첫 기재…자산 2조 돌파·매출 1조 육박

김경태 기자공개 2020-03-13 10:07:4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2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기아자동차가 가장 공들이는 지역으로는 인도가 꼽힌다. 인도는 현대자동차가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곳으로 기아차도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차량 생산을 늘리면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작년 인도시장에서 성과가 본격화하면서 인도법인(KMI: KIA Motors India Private Limited)은 다른 쟁쟁한 해외법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연결 감사보고서 주석의 주요 종속기업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재무부서에서 KMI의 급격한 성장과 중요도를 고려해 내린 결정으로 내부적으로 인도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다.

◇인도법인, 연결감사보고서 주석 '주요 종속기업' 첫 등장

기아차의 인도시장 진출은 현대차와 비교하면 한참 늦은 편이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HMI: Hyundai Motor India Limited)을 설립하고 1998년 1공장을 준공했다. 반면 기아차는 2017년 4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와 인도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같은 해 5월 인도 현지에 KMI를 설립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공장 착공에 나섰다. 그리고 작년 7월부터 셀토스를 생산하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비교적 최근에 진출한 탓에 기아차의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에서 KMI의 현황을 살피기 어려웠다. 기아차는 다른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연결 감사보고서에 종속기업을 소개한 뒤 '주요 종속기업'만 요약 실적과 재무를 공개하고 있다. KMI는 작년 3분기까지 이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 후 KMI는 작년 연결 감사보고서 주석에 처음으로 주요 종속기업으로 기재했고 회계 현황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KMI는 처음으로 등장했지만, 다른 주요 종속기업 못지않은 몸집을 자랑했다. 작년 자산은 2조661억원이다. 그간 주요 종속기업으로 소개되던 멕시코법인(KMM: Kia Motors Mexico S.A de C.V.)과 러시아법인(KMR: Kia Motors Russia LLC)보다 규모가 컸다.

공개한 자산과 부채를 바탕으로 KMI의 자본을 집계하면 6140억원이다. 각각 1조6900억원, 6949억원인 슬로바키아 제조법인(KMS: Kia Motors Slovakia s.r.o.)과 미국 제조법인(KMMG: Kia Motors Manufacturing Georgia, Inc)의 뒤를 이은 3번째 규모다.

출처: 연결감사보고서, 단위: 백만원

◇인도 현지사업 본격화, 미래 성장동력 기대…재무라인 판단 반영

이번에 KMI가 연결감사보고서 주석의 주요 종속기업에 처음으로 등장하면서 내부적으로 인도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기아차가 사업보고서에 주요 종속기업으로 분류한 해외법인 중에는 연결감사보고서에서 요약 재무와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곳들이 다수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의 작년 3분기보고서 '회사의 개요' 부분에 소개된 종속법인은 24곳이고, 18곳을 자산 750억원을 초과하는 주요 종속기업으로 분류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기준에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의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에서 주요 종속기업은 △최근 사업연도말 별도(개별)재무제표상 자산총액이 지배회사 별도(개별)재무제표상 자산총액의 10% 이상 △최근 사업연도말 자산이 750억원 이상인 곳이다.

다만 연결감사보고서의 주석에서는 사업보고서상의 주요 종속기업 18곳을 모두 소개하고 있지는 않다. 독일법인으로 지주사인 KME(Kia Motors Europe GmbH)의 자산이 2조원을 넘지만, 연결감사보고서의 주요 종속기업 부분에서는 볼 수 없다. 또 영국법인(KMUK: Kia Motors UK Ltd.)의 자산은 7347억원으로 러시아의 KMR보다 크지만 역시 연결감사보고서 주요 종속기업에 소개되지 않았다. 독일의 판매법인(KMD: Kia Motors Deutschland GmbH)도 자산이 6000억원 넘지만 기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KMI가 주요 종속회사 요건에 해당되고, 작년부터 현지 공장이 가동 들어가고 본격 판매한 것이 기재한 주요 이유"라며 "해당 부분에 관한 재무부서의 정확한 내부 기준 등은 밝히기 어렵지만 종속기업의 중요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측의 설명처럼 연결감사보고서 주석 부분에는 내부의 재량적 판단이 어느정도 들어가는 만큼, 재무부서에서 KMI의 현지 성과와 성장세를 고려해 요약 재무와 실적을 공개해도 괜찮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KMI의 작년 당기손익은 마이너스(-) 519억원으로 손실이지만, 매출은 9139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주우정 재경본부장(CFO, 전무)이 이끄는 재무라인은 작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에 '인도 시장 전망 및 추진전략'을 설명하면서 현지에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주 전무는 올해 1월에 '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에 참석해 '2025년 재무 및 투자 전략'을 설명하면서 친디아(Chindia: China+India)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앞으로 2022년까지 RV 중심의 신규 라인업을 추가해 4개 차종을 인도에 선보일 계획이다. 공장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올려(Full Ramp-up) 2022년 3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해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출처: 기아차 2019년 3분기보고서, 단위: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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