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주주 위해' 첫 현대모비스 주식 매입 주가안정·책임경영 목적, 현대차 주식 포함 190억 규모 매수…이원희·서보신 사장 동참
김경태 기자공개 2020-03-24 08:41:1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3일 1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배구조 핵심으로 평가받는 현대모비스 주식을 처음으로 취득했다. 이번 주식 취득은 지배력 향상이 아닌 다른 목적에 방점이 찍혔다. 최근 코로나19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내린 결정이다. 여기에 현대모비스의 최고경영자(CEO)로서 책임경영을 하기 위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주식도 같은 이유로 장내매수했고 금액은 200억원에 육박한다.한편 다른 경영진들도 주식 매집에 대거 동참하면서 주가 안정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주식 첫 매수, 지배력보다 '주주가치' 방점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2018년 초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공표했을 때도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이 주된 내용이었다. 그 후 지배구조 개편이 잠정 중단된 뒤에서 꾸준히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방안이 거론됐다.
현대모비스는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계열사이지만, 정작 정 부회장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현대모비스의 최대주주는 기아차다. 이외에 정몽구 회장, 현대제철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시장은 지배구조 개편이 아니면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의 주주가 되는 모습을 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지배력보다는 주주를 위해 현대모비스의 주식을 매입하는 결정을 했다. 최근 코로나19로 국내 상장사들의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주가 역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2월 초중순의 2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 주주가치 보호와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주식매집을 선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날(23일) 현대모비스 보통주 7만2552주를 장내 매수했다. 정 부회장은 1주당 13만789원에 샀다. 총금액은 94억8900만원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 주식도 매입했다. 그는 이날 13만9000주를 장내매수했다. 1주당 금액은 6만8435원이다. 총금액은 95억1246만원이다. 정 부회장이 이날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주식 매입을 위해 지출한 금액은 190억원이다.
◇임원 대거 동참…추가 참여 이어질 듯
정 부회장뿐 아니라 다수의 임원도 주식 매입에 동참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현대차 임원 중 올해 3월에 주식을 취득했다고 공시한 임원은 10명이 넘는다. 우선 정 부회장과 함께 현대차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원희 사장이 이달 19일 1391주를 1주당 8만197원에 매입했다. 총금액은 1억1155만원이다.
서보신 사장은 정 부회장을 제외한 임원 중 가장 많은 쌈짓돈을 투입했다. 이달 20일 4200주를 1주당 7만8457원에 샀다. 총금액은 3억2951만원이다. 이 사장과 서 사장 외에 1000주 이상 매입한 임원은 이규복 상무다. 그는 이달 20일에 1000주를 사면서 7835만원을 썼다.
이 외에 현대차 주식 매입에 1000만원 이상 지출한 임원은 김남영 상무, 김호태 상무, 윤석현 상무, 송민규 상무, 정경석 상무, 편광현 상무 등이다. 정 부회장을 제외한 임원들의 주식 매입 금액은 총 6억5154만원이다. 현재 임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향후 매입 금액 규모가 더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금융 및 주식시장의 불안정 상황에서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현대모비스 임원진의 위기 극복을 위한 자발적 주식 매입"이라며 "정 수석부회장 등 경영진의 이번 활동이 미래 기업가치 향상 및 주주 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