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리포트]신차가 해냈다…르노삼성의 판매량 '반전'작년 3월보다 판매량 늘어, XM3 출시 효과…국내사, 전월 대비 증가 '고군분투'
김경태 기자공개 2020-04-02 08:40:32
[편집자주]
최근 가장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는 산업군이 자동차산업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친환경차 시대 진입 전 과도기 상황에서 로컬 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가 동시에 둔화하며 어려움을 겪는다. 각종 환경 규제 등 다른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카마게돈'이라는 말도 나온다. ‘격변기’라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량과 실적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철강업체 등 유관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의 기로에 놓인 자동차업계의 현주소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18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로 국내 완성차들이 겪는 어려움은 판매량 수치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생산도 쉽지 않은 마당에 판매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냉가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신차를 출시한 완성차업체 판매량을 증가시키는데 효과를 봤다. 르노삼성은 XM3가 돌풍을 일으킨 덕분에 3월 내수·수출 판매량 합계가 유일하게 전년 동월보다 반등했다.반면 '맏형'인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기아차, 쌍용차, 한국지엠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했다. 다만 재난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면서 올해 2월보다는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또 신차와 변경 모델을 속속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반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르노삼성, 3월 내수·수출 합계 판매량 '반등'
르노삼성의 올해 3월 판매량은 1만5100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9.5% 늘었다. 르노삼성의 3월 판매량은 2018년3월 2만7059대를 기록한 뒤 지난해 역성장했는데, 올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반등을 이뤘다. 이런 선전은 내수 판매량이 급증한 덕분이다. 올해 3월 수출 판매량은 3088대로 전년 동월의 2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반면 국내에서 전년 동월의 2배에 가까운 1만2012대를 팔면서 내수와 수출 합계가 증가할 수 있었다.

내수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최근 출시한 신차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올해 2월21일부터 쿠페형 SUV인 XM3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12일만에 5500대를 달성했고, 공식 출고 시점인 3월9일까지 누적 계약대수 8542대를 기록했다. 이어 출시 15일만에 누적 계약대수가 1만6000대를 넘었다. 올해 3월 XM3의 판매량으로는 5581대가 잡혔다. 작년에는 없었던 차량이라 전체 판매량의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효자는 QM6다. 올해 3월 판매량은 5008대로 작년 3월(2871대)과 비교해 74.4% 증가했다. 올해 2월과 비교하면 91.0% 늘었다. QM6의 진면목은 수출에서 드러났다. 르노삼성의 수출차량 3개 중 유일하게 작년 3월과 올해 2월보다 늘었다. 올해 3월 전체 수출 물량이 감소하는 가운데에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던 셈이다.
르노삼성이 올해 3월 선전하기는 했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다른 완성차들과 마찬가지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내수와 수출 합계는 2만839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 줄었다. 2017년 이후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2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현대·기아·쌍용차·한국지엠, 2월보다 선전…작년보다 위축은 여전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 한국지엠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고군분투했다. 올해 3월에 전월보다 판매량을 늘리며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다만 올해 3월 판매량과 누적 판매량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우선 '맏형' 현대차의 올해 3월 판매량은 30만8503대로 지난해 3월보다 20.9% 줄었다. 내수는 7만2180대로 3.0%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속 악전고투의 결실을 얻었지만, 수출이 23만6323대로 급감했다. 누적으로는 총 90만4746대로 11.4% 줄었다. 내수는 15만9061대, 수출은 74만5685대로 각각 13.5%, 11.0% 감소했다.
기아차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위축됐다. 올해 3월 판매량은 22만6960대로 작년 동월보다 6.4% 줄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수출이 문제였다. 내수는 5만1008대로 15.3% 증가했지만 수출은 17만5952대로 11.2% 감소했다. 3월 누적으로는 총 64만4102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줄었다. 누적에서도 내수는 증가했고 수출은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해 1분기에 맥을 추지 못했지만 과거 위기에 강했던 면모를 재현해 향후 반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판매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작년 3월 이후 출시하거나 변경 모델을 내놓은 차량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실제 기아차가 작년 7월 출시한 셀토스는 올해 3월 6035대 팔려 기아차 RV 차량 중 판매량 1위였다. 신형을 선보인 K5,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 모하비도 선전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가 두각을 드러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아반떼, 제네시스 G80, 쏘렌토 등 새롭게 단장한 차량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실적과 재무구조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쌍용차도 올해 2월보다는 판매량을 증가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라인업 중 티볼리가 홀로 2월보다 판매량이 저조했고 나머지 차량은 모두 늘었다. 하지만 작년 3월과 비교하면 31.2% 줄었다. 누적으로는 30.7% 감소했다.
한국지엠 역시 악전고투했다. 올해 2월과 비교하면 3월 판매량이 34.8% 늘었지만, 작년 3월보다는 11.8% 줄었다. 3월 누적으로는 8만6528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감소했다. 한국지엠도 다른 완성차들과 마찬가지로 수출보다 내수에서 선전했다. 3월 국내 판매량은 8965대로 전년 동월보다 39.6%, 전월보다 80.1% 급증했다. 신차 효과 덕분이다. 올해 2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이뤄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3월 한 달간 총 3187대가 판매되며 내수 판매 호조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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